재건축 호가 상승세로 강남 4구 아파트값 일제히 올라

박정규 2009. 3. 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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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강남 4구가 재건축 시장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발표와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가시화 등의 움직임에 2종 일반주거지역 층고제한 완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개포주공, 고덕주공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회수되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 장기화로 매수세가 워낙 경직돼 있는데다 매도자들의 기대심리에 기인한 호가 상승의 성격이 크다 보니 실제 거래로 직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상황이다. 특히 양도세 부담이 경감되면서 저렴한 매물의 출시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매수자들도 많아 당장 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2%, 신도시 -0.06%, 경기 -0.04%, 인천 -0.06%를 각각 나타냈다. 상승세로 반전한 서울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폭이 지난주보다 커졌다. 재건축은 서울 0.33%, 경기 0.12%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서울은 송파구(0.21%), 강동구(0.17%), 강남구(0.09%), 서초구(0.08%) 등 강남4구만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양도세 완화와 관련해 매수문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잠실주공5단지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매도자들이 매물을 빠르게 회수하고 있는 가운데 115㎡(35평형)가 지난주보다 5000만원 오른 12억∼12억5000만원 선이다.

강남구도 일반 아파트보다는 재건축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개포동 주공1단지 49㎡(15평형)의 경우 8억6000만∼8억9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올랐다.

한편, 중랑구(-0.26%), 강북구(-0.09%), 도봉구(-0.09%), 동대문구(-0.08%), 영등포구(-0.07%)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로 강북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면적대에 관계없이 거래공백 상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랑구 신내동 동성1차 148㎡(45평형)의 경우 2000만원 내린 4억5000만∼5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북구도 지역 전반적으로 매물 적체양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번동 쌍용 105㎡(32평형)가 2억7000만∼3억원 선으로 5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산본(-0.20%), 중동(-0.10%), 분당(-0.06%) 순으로 내렸다. 산본은 시세 상승을 견인할 만한 개발호재가 없는 가운데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정동 퇴계주공3단지 56㎡(17평형)가 1억2500만∼1억3500만원 선으로 500만원 내렸다.

경기지역은 양주시(-0.32%), 안산시(-0.24%), 고양시(-0.21%), 안양시(-0.19%), 광명시(-0.19%), 김포시(-0.12%), 화성시(-0.12%)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안산시는 신길지구 및 인근 시흥 능곡지구 입주와 관련해 매물이 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고잔동 대우5차 105㎡(32A평형)의 경우 3억1000만∼4억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1500만원 하락했다. 고양시는 매매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문의는 조금씩 늘고 있지만 중대형은 여전히 거래가 전무한 상황이다.

한편 과천시(0.25%)는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물이 빠르게 회수되고 있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16평형)의 경우 1000만원 오른 6억2000만∼6억6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은 중구(-0.25%), 계양구(-0.14%), 남동구(-0.13%)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계양구의 경우 경기침체 심화로 매수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도 저가매물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거래는 없다. 작전동 현대3차 99㎡(30평형)가 2억1000만∼2억2000만원 선으로 750만원 내렸다.

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 수도권 전세시장은 수요층과 매물량 감소로 차분한 분위기다. 그러나 강남, 송파, 과천, 분당 등 전통적인 인기지역들은 여전히 세입수요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5%, 신도시 0.08%, 경기 0.02%, 인천 -0.07%를 각각 나타냈다. 대부분의 지역이 지난주와 비슷한 변동률을 보였지만 보합세를 보였던 인천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서울은 송파구(0.41%), 강북구(0.23%), 강남구(0.21%), 강동구(0.19%), 성북구(0.19%), 성동구(0.16%) 순으로 올랐다. 반면에 동작구(-0.16%)는 유일하게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잠실일대 대규모 신규단지의 입주물량이 소진되자 인근의 이미 입주한 단지들도 매물이 부족해졌다. 게다가 봄 이사철 막바지 전세수요까지 꾸준히 형성되면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오금동 현대백조 109㎡(33평형)가 2억∼2억3000만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1000만원 올랐다.

강동구 역시 지역 내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명일동 LG 109㎡(33평형)의 경우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0.23%)과 분당(0.17%)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산본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올랐고 분당은 5주 연속 상승세다. 산본의 경우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다 보니 중소형 위주로 젊은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최근 전세거래가 크게 늘면서 오름세를 기록했다. 산본동 솔거대림 112㎡(34평형)가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이다.

분당은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잠잠해졌지만 소형위주로는 여전히 움직임이 있어 저가 매물은 곧바로 거래되는 편이다.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 56㎡(17평형)가 8000만∼9000만원 선으로 250만원 상승했다.

경기는 과천시(0.65%), 하남시(0.26%), 산본(0.23%), 분당(0.17%)이 오른 반면, 파주시(-0.39%), 안산시(-0.27%), 구리시(-0.23%), 성남시(-0.18%)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파주시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경기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과천시는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학군과 주거 환경이 좋아 수요가 꾸준해 호가가 상승했다. 부림동 주공8단지 102㎡(31평형)가 1억9000만∼2억3000만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1000만원 상승했다.

안산시는 인근에 위치한 신길지구와 시흥 능곡지구 입주로 인해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물량이 늘어 내림세를 보였다. 원곡동 경남아너스빌 109㎡(33평형) 시세가 1억1000만∼1억3000만원으로 1000만원 내렸다.

인천은 중구(-0.34%)와 계양구(-0.31%)의 영향으로 지난주 보합세에서 벗어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사철이 서서히 끝나고 있는데다 여전히 경기침체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운서동 동원베네스트 175㎡(53A평형)의 경우 500만원 내린 1억9500만∼2억4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박정규기자 pjk76@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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