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키스, 또 키스.. 죽죽 늘어지는 '꽃남'

2009. 3. 2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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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24일 KBS '꽃보다 남자'는 시청자들의 기억력 테스트를 준비했다. 구준표(이민호)와 금잔디(구혜선)의 키스신을, 25분 동안 무려 3번 반복한 것이다.

잔디가 준표에게 한 이별의 키스는 드라마 러닝타임 40분, 48분, 61분에 각각 방송됐다. 애잔한 느낌의 키스신은 지나친 반복으로 그 감동을 반감시켰다.

그동안 '꽃보다 남자'는 이야기보다 이미지와 OST의 연출로 '뮤직비디오'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보다는 비주얼 위주로 드라마가 진행돼 왔다.

그런데, 24부로 기획된 '꽃보다 남자'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1부 연장, 31일 25부로 종영한다. 연장방송을 위해 드라마는 회상 장면을 자주 등장시킴으로 드라마 러닝타임을 늘리는 것이다.

23부를 기준으로 약 68신 중 회상장면은 11신이 등장했다. 강 회장이 준표와 잔디의 놀이공원 데이트를 날씨 뉴스에서 듣게 되는 장면을 포함하면 총 12신이 반복된 것이다. 이는 드라마 전체 16.1%~17.6% 해당한다. 러닝타임으로 계산하면 총 63분 중 11분 6초가 조금 넘는 수치다.

회상신 중에서 반복되지 않은 부분은 제외했다. 이정(김범)이 첫사랑 은재(박수진)와의 생일 파티 및 윤석영(이정길)이 지후(김현중)부모 묘소를 찾는 장면은 드라마에서 반복되지 않았다. 또한 잔디가 강회장(이혜영)을 만나 담판을 짓는 장면도 회상부분이기는 하지만 반복되지 않으므로 제외시켰다.

'꽃보다 남자'는 이야기가 늘어나서 드라마를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장하기 위해 드라마를 반복적으로 편집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드라마의 1회 연장할 경우 생기는 수익은 막대하다.

지난 18일 '꽃보다 남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지나친 PPL과 폭력성으로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꽃보다 남자' 21회에선 구준표와 하재경(이민정)의 휴대전화 광고 촬영신을 등장시켰다. 드라마인지 CF인지 모를 정도로 과한 PPL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드라마 간접광고인 PPL(Product Placement)은 '꽃보다 남자'에 전반적으로 등장한다. F4 주인공들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 베이커리 카페가 등장하고, 제작협찬을 하는 죽 전문점의 브랜드가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PPL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남자 배우들이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건 캐릭터의 경제력과 맞아 떨어져 자연스러운 PPL 효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PPL은 부족한 드라마 제작비를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무분별한 PPL은 드라마 본질을 상실하고 광고로 전락하게 만든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PPL은 제작진의 주의가 필요하다. 대중성을 인정받은 '꽃보다 남자'가 보다 좋은 평가로 종영을 맞기를 희망한다.

[구혜정 기자 august1410@naver.com]'가이드 & 리뷰' 방송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제보 및 보도자료 tvreport.co.kr < 저작권자 ⓒ 파이미디어 TV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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