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것만 본다" 맞춤 잡지 시대 성큼

2009. 3.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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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콘텐츠, 내가 원하는 정보로 채워진 맞춤(customized) 잡지 시대가 열린다. AP 등 주요 외신은 18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을 포함한 여덟개 잡지사가 독자 개개인이 선별한 정보를 담아 만든 실험적인 잡지 '마인(Mine)'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4월 첫선을 보이는 마인은 타임·인스타일·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푸드 & 와인 등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유명 잡지사 여덟개가 참여한다. 독자는 이들 가운데 구미에 맞는 잡지 다섯 개를 고를 수 있다. 편집인은 독자의 거주지·나이·취미 등을 고려한 맞춤 기사 56개를 선별해 격주로 잡지를 보내준다. 값은 공짜다.

 타임은 홈페이지(timeinc.com/mine)를 통해 21일부터 인쇄된 잡지를 받아 볼 3만1000명의 독자를 모집한다. 20만명의 인터넷 잡지 구독자도 신청을 받는다. 온라인 구독자들도 인쇄된 지면과 동일한 PDF파일을 받는다.

 광고주는 도요타자동차가 유일하다. 렉서스의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10 RX'가 잡지의 콘셉트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 잡지에 실릴 렉서스의 신차 광고는 하이퍼타깃팅(Hypertargeting)을 통해 독자에 따라 22가지로 변형할 수 있고, 8개의 옵션이 더해진다. LA에 살고, 스시를 좋아하는 남성에게는 "당신이 렉서스 2010 RX를 타고 스시를 먹으러 반 네스 애비뉴(Van Nes Avenue)를 지나간다면, 당신의 친구들은 무척 감동할 것"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보내는 식이다. 광고는 독자들에게 본인의 취향·상황에 맞는지 설문을 받아 계속 개선된다.

 렉서스의 마케팅 부사장 데이비드 노드스트롬은 "이건 단순한 광고 이상"이라며 "'운전자 중심'과 '맞춤(customization)'이라는 우리의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개인화된 인쇄 광고에 돈을 더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덴버 포스트·산호세 머큐리 뉴스 등을 발행하는 미디어뉴스그룹도 올 여름 이와 비슷한 신문을 선보일 계획이다. 독자들이 특정 주제·기자·키워드 등으로 기사를 선택하고, 이를 신문으로 만들어 PDF 파일로 보내주는 것이다. 이 신문도 독자들이 선택한 기준에 근거해 맞춤 광고를 보내주고 광고 수익을 얻을 계획이다.

 마인과 미디어뉴스그룹의 실험은 인터넷을 통해 보고 싶은 기사만 찾아보는 인터넷 시대의 독자를 고려한 것이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늘며 온라인 광고는 크게 늘었지만, 인쇄 매체에서 줄어든 만큼 광고 시장이 성장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개인화된 인쇄 매체로 둘 사이의 격차를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전통적인 인쇄 매체의 자구책에 회의적인 견해도 나왔다. 하버드대학 저널리즘 스쿨의 조슈아 벤톤 교수는 "인쇄 매체가 타깃팅을 통해 아무리 맞춤 기사를 보낸다고 해도 인터넷을 이길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No.1 IT 포털 ETNEWS'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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