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숨통.. 가격은 하향 안정
주택소유자 稅부담 감소한꺼번에 매도 나설 경우주택가격 하락 부채질한강조망ㆍ9호선 역세권도심 블루칩 선별투자를
부동산 전문가들은 15일 정부가 발표한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로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거래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매물 출회가 오히려 부동산 가격을 끌어내리는 경향이 강해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16일 "다주택자의 양도세 부담이 대폭 줄어들어 그동안 대출이자 부담이나 보유세 부담을 느꼈던 다주택자는 이번 기회에 매도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 부동산시장이 상당히 침체돼 있는 만큼 매물이 쌓여도 거래가 되지 않아 오히려 주택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이번 조치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실제 대규모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박 팀장은 "지난해만 해도 양도세가 완화되면 다주택자의 30~40%는 처분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종부세가 줄어든 지금은 양상이 다르다"면서 "구태여 이렇게 싼 가격에 팔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많아 실제 시장에 나올 매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전문가들은 다주택 보유로 인한 세금 부담이 많이 줄어든 만큼 향후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전략에 관심을 돌릴만한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버블세븐 지역은 경매나 급매물 위주로 , 경의선 라인 등 역세권으로 바뀌면서 전세가가 오를 수 있는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함 실장은 투자유망지역으로 한강조망권과 강남 재건축, 9호선, 경의선, 3호선 연장선 등 역세권 불루칩, 토지거래허가 면적이 완화된 도심 재정비촉진지구 등을 꼽았다.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혜택을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 나타나는 게 사실이긴 한데 아직은 본격화되지는 않고 있다"며 "향후 자녀들을 위한 소형 재건축 물량, 용인 미분양 등은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기존주택 시장은 현재 분양시장보다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같은 가격대라면 신규분양을 노려야 하고, 다만 가격이 30% 떨어진 곳이라면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정부 세법 개정으로 개인의 비사업용 토지 양도세 60% 중과도 폐지된 만큼 토지거래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영진 소장은 "그동안 토지거래가 어려웠던 것은 토지거래허가 부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비사업용 토지 및 부재지주 농지 등에 대한 양도세 60% 중과 부담이 매우 컸다"며 "그간 매도를 꺼려왔던 지주들이 대거 매물을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부사장은 "토지시장의 경우 양평 , 가평, 혁신 도시 등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는 곳이 많아 가격하락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개발압력이 큰 곳과 수도권, 개발 예정지를 중심으로 싼 것을 선별적으로 매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보유특별세완화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사서 묻어두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부동산 경기회복의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시세보다 싼 물건을 매입한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웅ㆍ남상욱 기자/goahead@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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