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2차 추락 시작되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움직임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말 이후 봄기운이 감돌던 주택시장이 이달 들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9∼11월에 이어 주택시장에 '2차 충격'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 2차 충격 우려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주택시장 회복을 견인하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경기 남부권 등 버블세븐지역의 주택시장에 급매물이 다시 등장하는 등 냉각되고 있다. 집값 동향을 반영해 부동산 정보업체가 내놓은 주택시장 지수도 이번 주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닥터아파트가 전국 595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주 조사해 발표하는 주택시장지수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전주(81.1)보다 8.4포인트 떨어졌다.
주택시장지수는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가라앉기 시작해 같은 해 12월 11일에는 29.7까지 떨어졌다가 규제완화와 개발호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지난 2월 24일에는 83.3까지 올라갔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심화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규제완화도 여야 간 충돌로 입법이 지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시장에 2차 충격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5월까진 추가 하락할 것"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경기침체가 예상 밖으로 심각한 데다 규제완화까지 지연되면서 주택경기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며 "규제완화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오는 5월까지는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말 규제완화가 잇따르고 개발호재가 겹치면서 반짝 상승하던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은 최근 매도 호가가 하락하고 급매물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주택시장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지수별 추이를 살펴봐도 2차 하락기에 들어선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매수·매도자 간 우위를 가늠할 수 있는 매수세지수도 45.3까지 떨어졌다. 매수세지수는 지난해 12월 4일 21.2까지 하락한 후 지난 3일에는 54.7까지 올랐었다.
이 때문에 강남권 등 주택시장에서는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갈수록 깊어지고 규제완화도 지연되면서 매수세가 다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3구 투기규제 빨리 풀어야서울 송파구 풍납동 S공인 관계자는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가 늦어지면서 매수자들이 도통 집을 사려 하지 않는다"며 "간혹 걸려오는 전화도 매물을 내놓기 위해 가격 동향을 파악하려는 사람들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2월 24일 99.7까지 치솟았던 매물량지수도 88.1까지 빠졌다. 매물량지수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의 증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최근 매물이 다시 크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 안양 평촌신도시 S공인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지자 최근 들어 급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매물은 늘어나는데 매수세는 없어 매물이 다시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20.8까지 추락했던 거래량지수도 한강변 초고층개발 등 호재로 82.7까지 올랐다가 이달 들어 65.2로 급락했다.
향후 주택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가격전망지수도 각종 개발호재와 정책 효과로 2월 24일 99.8까지 치솟았지만 이달 들어 92.2로 꺾였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강남3구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강력한 수요진작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주택시장이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경기가 저점을 찍은 지난해 11월께보다 더 침체할 경우 주택시장이 장기침체로 이어지고 금융권 부실 등으로 제2의 경제충격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용어설명=주택시장지수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2002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회원 중개업소 595곳을 대상으로 주택거래량, 매수·매도성향, 매물 수, 가격전망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것으로 주택시장의 흐름을 수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주택경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이하로 떨어질 경우는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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