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일본여행] 건강장수의 고장,후쿠이를 가다

송동근 2009. 2. 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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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0년전 도우겐 선사에 의해 창건된 눈 내린 에이헤이절의 입구.

【후쿠이(후쿠이현)=글·사진 송동근기자】일본 열도 중부지방에 위치한 후쿠이(福井).이곳은 예로부터 남녀 평균 수명이 높아 일본 '제2의 건강 장수의 고장'으로 불려져 왔다.

그래서 인지 어느곳 보다 장수를 말하는 맑은 물과 코시히카리(쌀),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느긋한 평온함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게 한다.

이곳에서 먼저 돌아볼 곳은 약 750년전 도우겐 선사에 의해 창건된 에이헤이지쵸에 위치한 에이헤이절(永平寺)을 꼽을 수 있다.

후쿠이현 중부의 후쿠이시 동남쪽에서 약 16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이 절은 전국에 1만5000여개의 말사(末寺·작은 절)를 거느린 조동종(일본 불교의 한 종파)의 본사다.

16세기 말엽 일본 불교의 또 다른 종파인 일향종 신자들의 습격을 받아 전소됐으나, 18세기에 이르러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됐다. 이곳을 처음 찾은 여행객들은 우선 33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넓은 사찰 경내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천천히 걸어 안을 돌아보면 국토안온과 만민화락을 기원하는 도장 불전을 비롯, 매일 아침 독경예불과 스님의 설법, 각종 법요식이 진행되는 법당, 수행도장인 승당,그리고 부엌인 고원 등 모두 7당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70여개의 당우(堂宇)가 회랑(回廊·긴 복도)으로 연결돼 있고, 약 200명 가까운 수행승과 행각승들이 지금도 엄격한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 또한 일반 참선자들을 위한 수행도장도 마련돼 있어, 숙방에 머물면서 행각승들의 수행 일면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후쿠이의 대표적 먹거리 명물은 게다. 게와 함께 유명한 에치젠(越前) 해안으로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엄동설한에도 활짝핀 야생 수선화가 눈길을 끈다.

후쿠이현 중부, 쓰루가만의 스이즈에서 도진보(東尋坊)에 이르는 이곳은 동해 연안을 따라 약100킬로미터에 걸쳐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에치젠가가 국정공원'에 속해 있다.

에치젠 해안이 동해의 거친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절벽과 기암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특히 에치젠곶 주변 바다에 수직으로 솟아 있는 높이 약 50미터의 절벽 도리쿠소이와(새똥바위)와 해안 최대 높이인 약 15미터, 폭 약 30미터에 달하는 흑갈색 해식동굴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도진보와 쓰루가 반도를 바라다 볼 수 있는 해발 132미터의 절벽위 에치젠곶 등대에도 올라보면 좋을듯 하다.

이 해안 일대는 쓰시마 난류의 영향으로 비교적 따뜻하고, 겨울 추위가 심한 호쿠리쿠의 동해 연안에 위치하지만 거의 눈이 쌓이지 않는 것이 특징. 따라서 12월에서 3월에 걸쳐 에치젠곶 주변에는 때아닌 야생 수선화가 활짝 피어나 여행객들을 매료시킨다.

에치젠가가 국정공원에 속해 있는 도진보는 후쿠이현 북부와 이시카와현 인접의 동해 연안에 위치. 이는 거친 파도에 의한 오랜 침식을 받아 험하게 깎여 나간 바위절벽을 말한다. 약 1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진 이 절벽은 국가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휘석안산암(輝石安山巖) 주상절리(5각형 또는 6각형 기둥 모양의 바위군)의 돌기둥은 일본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매우 보기 드문 것이라 한다. 특히 장엄하고 웅장한것은 절벽 높이 50미터, 수심 17미터에 달하는 해안 뒷쪽의 도진보 오이케(큰 연못). 이것은 바위 위에서 뿐만 아니라 유람선, 높이 54.7미터의 도진보 타워에서도 내려다 볼 수 있다. 아울러 이 주변에는 오시마 등의 경승지와 안산암으로 이뤄진 기암이 눈에 뛰게 많다.

겨울에 힘차게 부서진 파도가 거품 상태로 암초 사이에 모였다가, 돌풍에 흩어져 날아올라 장관을 이룬다. 이를 '파도의 꽃'이라 부른다.

와카사만은 후쿠이현 북서부 동해 측에 위치한, 동쪽의 '에치젠곶'에서 서쪽의 교가곶에 이어지는 만으로, 바닷물의 투명도가 높고 바다속 경관이 뛰어난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이다.

이곳 후쿠이현 게히의 마쓰바라에서 교토부 단고반도까지의 지역이 '와카사만 국정공원'으로 지정, 그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와카사만 동쪽의 미카타고 호수는 물고기의 종류가 풍부해 낚시객들에게 인기다. 각각의 호수는 수로로 연결돼 있고, 이를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다. 호수의 좌우로 보이는 바이죠산 전망대에서는 와카사만과 세쿠미항의 장엄한 경관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또한 항구 서쪽의 미하마조의 하얀 모래사장과 푸른 소나무로 덮인 수이쇼가하마 해변도 여행객을 매료시킨다. 이곳 모래를 밟을 때마다 소리가 난다고 해 '우는 모래'로 유명하다.

/dksong@fnnews.com※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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