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웃고' 분당 '울고' 엇갈린 아파트값
▲ 판교- 중소형 '거침없는 상승세'한달새 프리미엄 1억이상 치솟아… "더 오를 가능성 높아"
신도시 중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이 한달 새 프리미엄만 1억원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근 지역인 분당은 판교의 대규모 물량 입주 여파 등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의 골이 깊어지면서 평균 아파트 가격이 3년 만에 6억원 밑으로 하락하는 등 상반된 모습이다.
입주가 시작된 판교 아파트 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최근 한달 사이 1억원 이상 올랐으며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판교 인근의 중개업소에 따르면 해외 이주와 질병 등으로 합법적으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110㎡형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동판교의 경우 2억원, 서판교는 1억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들 물량은 대한주택공사가 분양자의 전매 사유를 인정해 '전매동의서'를 발급한 물건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동판교의 중소형 아파트 프리미엄이 7,000만원부터 거래되기 시작했다"며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되면서 가격이 1억3,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사는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매동의서를 확보한 분양자가 매매 의향을 물으면 다시 가격을 올리는 등 현재 매매가 가능한 물건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한두 건의 물건에 여러 사람이 몰리면서 가격이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한주택공사가 전매동의서를 발급해준 경우는 지금까지 13건에 불과해 불과 10여건의 거래만으로도 가격이 1억원 이상 오른 것은 여전히 판교 집값의 급등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판교의 집값 상승은 좋은 입지여건을 가진 아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분당- 평균 매매가 6억선 붕괴버블세븐 지정前수준… 대형 아파트 약세가 주원인
분당신도시는 최근 들어 전용면적 60~85㎡의 중소형 아파트들이 약진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 아파트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3년 만에 전체 평균 아파트 가격이 6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가 분당신도시 9만2,133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이들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5억9,832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매가가 6억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06년 3월의 6억282만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분당이 버블세븐으로 지정(2006년 5월)되기 전 수준이다.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07년 3월로 7억1,601만원이었다.
분당은 최근 가격이 지나치게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소화되고 호가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상승했지만 대형 아파트들이 침체를 보이면서 전체 매매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야탑동 탑쌍용 122㎡형의 경우 2007년 3월에는 7억5,500만원을 호가했지만 최근에는 5억5,000만원으로 2억원 이상 가격이 낮아졌다. 또 구미동 무지개LG아파트 125㎡형도 이 기간 7억4,500만원에서 5억9,500만원으로 떨어졌다. 분당은 이미 전세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져 올초 3.3㎡당 600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장은 "버블세븐 지역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집값 하락이 분당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분당의 경우 최근 중소형 위주로 호가가 오르고 있지만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판교 입주도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만큼 급반등은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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