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위기의 돌파구는?..'휴머니즘'

봉준영 기자 bbongjy@mydaily.co.kr 2009. 2. 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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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봉준영 기자]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경쟁작인 KBS 2TV '꽃보다 남자' 꽃미남들의 반격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9월 막을 연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은 250억 대작드라마에 송승헌의 브라운관 복귀작이라는 이유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20% 중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그러던 '에덴의 동쪽'이 최근 경쟁작인 '꽃보다 남자'에 밀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7.8%(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의 시청률로 시작해 29.6%에서 정점을 찍었던 '에덴의 동쪽'은 지난 9일 방송에서 23.3%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이 기록은 설(1월 26일)을 제외하고 지난해 9월 이후 최저기록이다.

반면, 지난 1월 막을 연 '꽃보다 남자'는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더니 9일에는 26.2%의 시청률로 '에덴의 동쪽'을 3% 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5개월여 동안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던 '에덴의 동쪽'으로선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당초 50부작에서 4부작 연장을 단행해 현재 47회를 끝마친 '에덴의 동쪽'이 막판 스퍼트를 내 지금의 위기를 모면할 방법은 무엇일까?

'꽃보다 남자'가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판타지 하이틴 로망스라면, '에덴의 동쪽'은 세월의 무게가 묻어나는 중후한 멋을 풍기는 시대극이라는 점이다.

'에덴의 동쪽'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운명적 대립을 겪는 두 집안의 싸움을 전개한다. 이동철(송승헌)과 신태환(조민기)이란 두 인물을 이야기의 축으로 출생의 비밀에 얽힌 비극과 복수를 스펙터클하게 풀어놓는다.

동철의 성공으로 신태환에 대한 복수가 어느정도 가닥이 잡힌 '에덴의 동쪽'은 현재 동욱(연정훈)과 명훈(박해진)의 출생의 비밀이 모든 이들에게 공개되면서, 내면의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금까지 친아들로 알고 키워온 원수의 아들을 감히 내치지 못하고, 끌리는 핏줄을 역시 막지 못하는 상황에 등장인물들은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이지만 인물간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시청자들은 반색하고 나섰다. '에덴의 동쪽' 시청자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이 "1월 한달동안 핏줄타령, 국자 임신으로 인해 실망을 많이 했지만, 최근 방송분을 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소가 번진다. 몇회 남지 않은 '에덴'이 기대된다" "그동안 질질끄는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다시 손에 땀을 쥐며 다음 내용이 궁금해진다"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에덴의 동쪽'이 54부작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렇듯 인물간의 내면 갈등에 조금 더 깊이를 더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 지금껏 중구난방으로 펼쳐져있던 인물들간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에덴의 동쪽'의 기획의도인 '휴머니즘'이 빛을 발할 시기다. 경쟁작 '꽃보다 남자'나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떼루아'에 비해 '에덴의 동쪽' 만이 갖는 강점은 바로 가족이라는 장치이다. 그동안 원수를 향한 복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에덴의 동쪽'이 가족간의 사랑과 헌신, 끈끈한 혈육의 정을 통해 화해를 그려낸다면 지금의 위기에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MBC '에덴의 동쪽'. 사진 = MBC]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모바일 마이데일리 3693 + NATE/magicⓝ/ez-i-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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