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오른 강남3구 집값, 기대해도 될까?

2009. 2. 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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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아파트값 바닥 찍나"겹호재에 투자수요 유입" vs "본격 상승은 일러" 팽팽"급락 더 없을것" 재건축단지 중심 큰손들 움직여분당·용인은 저가 메리트 부각되며 실수요자 가세"일부지역외엔 좀더 지켜보자는 심리 우세" 분석도

'강남 집값 바닥 찍었나.'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이 뛴 것은 단순한 이사철 실수요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등 소형 저층 재건축 추진단지에서 집중적으로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 제2롯데월드 신축,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남 집값 바닥 확인했나=우리은행 강남PB센터의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강남 3구의 경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가격추이를 지켜보던 대기 매수자들이 많았다"며 "올들어 가격 하락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더 이상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에 넘쳐나고 있는 500조원의 부동자금 중 일부가 다시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재건축 단지에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팀장은 "거래가 집중된 곳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잠실 주공, 개포 주공 등 재건축이 될 만한 단지들로 상담자 중에는 다른 곳에서 살다가 재건축이 되면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당신도시나 용인 지역의 경우 투자 목적 외에 지난해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실수요자의 유입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올해 집값이 지난해와 같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깔려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금리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당분간 집값이 떨어질 확률보다는 보합권에 머물거나 상승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주목을 끄는 점은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지역이 그 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이른바 버블세븐에 집중돼 있다는 것.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서울이라 하더라도 가격조정이 덜 됐던 지역은 거래가 뜸한 반면 분당ㆍ용인 등 가격 메리트와 실수요가 있는 곳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거래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권 외에 최근 주택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분당과 용인 수지ㆍ처인구 등 버블세븐 지역에 국한돼 있다. 분당의 경우 지난 1월의 주택거래가 2배 이상 늘었고 용인 수지, 처인구도 지난해 12월 328건에서 412건으로 증가했다.

◇본격 상승장세 아직 기대하긴 일러=강남권의 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반등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의 경우 오래 전부터 가격 추이를 지켜봐왔던 부유층들이 가격 하락기에 맞춰 진입한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은 가격이 급락했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좀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도 "최근 거래 증가는 잠재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라면서도 "지금의 거래 증가는 지난해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강남권 아파트의 거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강남 3개구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 팀장은 "강남권의 거래가 늘었다 해도 재건축 등 일부 단지에 국한돼 있고 다른 지역은 여전히 매매가 미미한 실정"이라며 "투기지역을 해제할 경우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지가 관건인데 그 수가 많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 실장도 "경기지표가 안 좋아 강남 3개구에 대한 부동산규제를 푼다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투기지역 재지정이 힘든 일도 아닌 만큼 굳이 강남 3개구만 남겨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강남권에 호재가 넘쳐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는 만큼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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