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상승세 지속..전세도 '꿈틀'

박일한 2009. 2. 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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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시장도 봄 이사철을 앞두고 오름세로 전환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월31일∼2월6일) 매매시장은 서울 강남 지역으로 중심으로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역전세난을 겪었던 전세시장도 본격적인 이사철이 가까워지면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이사철을 앞두고 매도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어 호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실제 거래는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 상승 기대감 확산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입춘을 맞은 이번주 서울 집값은 강남4구 상승세 등에 따라 0.03% 올랐다. 특히 강동구(0.35%), 송파구(0.30%), 강남구(0.19%), 서초구(0.04%) 등 강남4구의 주간변동률이 모두 상승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국민은행 통계에서도 서울 강남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2일 기준 강남지역은 0.1% 올라 36주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김은경 팀장은 "강남지역 상승세는 재건축 규제완화, 한강변 개발확대, 잠실 제2롯데월드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잠원동 일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압구정동 구현대6차 158㎡는 19억∼22억원으로 한 주 동안 1억5000만원이나 올랐다.

이에 비해 은평구(-0.19%), 중랑구(-0.17%), 노원구(-0.16%), 강북구(-0.09%), 도봉구(-0.09%), 동대문구(-0.08%), 성북구(-0.08%) 등 강북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져 강남·북 간 거래시장이 더욱 대조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서울을 제외한 신도시(-0.05%), 경기(-0.06%), 인천(-0.06%) 등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강남권은 부동산 전체 시장을 선도한다"면서 "버블세븐 지역과 강북지역의 낙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상승하는 곳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사철 효과로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질듯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9%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커졌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저렴한 매물 위주로 세입 문의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송파구 잠실과 경기 과천 등지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해당 지역 뿐 아니라 주변지역까지 전셋값이 확산되고 있다. 송파(1.47%), 광진(0.29%), 서초(0.22%), 강북(0.04%), 강남(0.02%) 등이 상승했다.

송파구는 지난달 초 상승세로 돌아선 후 5주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잠실동 트리지움과 엘스, 신천동 파크리오 등 새 아파트의 중소형 전세 물건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강북·강서지역은 약세를 보였다. 서울 은평(-0.71%)·도봉(-0.40%)·중(-0.37%), 용산(-0.25%), 노원(-0.22%), 강서(-0.21%), 관악(-0.20%) 등은 하락했다.

경기지역에선 과천(1.15%), 부천(0.20%), 구리(0.13%), 동두천(0.09%) 등도 올랐다. 방학시즌과 함께 신혼부부 내집마련 수요 등이 움직이면서 깨끗한 새 아파트나 거주 여건이 뛰어난 단지의 값싼 소형 전세물건이 거래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신도시는 중대형이 하락을 주도하면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산(-0.35%), 산본(-0.23%), 평촌(-0.08%)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분당(0.02%)은 미미하지만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거주여건이 좋고 교육, 교통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을 중심으로 싼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학군이 좋은 지역이나 역세권의 중소형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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