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신화의 성지, 미야자키

송동근 2009. 1. 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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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큐슈)= 글·사진 송동근기자】일본 규슈(九州)의 남동부에 위치한 미야자키(宮崎)현. 이곳은 와니쓰카산지와 우도산지가 있는 등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겨울에도 계절풍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게다가 태평양의 난류의 영향으로 연중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

현내에는 일본 초대 천황으로 일컬어지는 진무천황을 모시는 미야자키궁을 비롯, 해마다 33번의 요카구라(무악을 울리며 신에게 올리는 밤제사)를 봉납, 가을에는 추수에 대한 감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다카치오 신사, 아마노이와토 신사 등 일본의 건국신화와 관련된 곳이 많이 있다.

아울러 태평양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해안이 이어지는 니치난 해안에는 신사와 함께 아오시마, 미사키우마 등의 여러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일본 신화의 성지 우도신궁바다에 맞닿은 절벽과 동굴안에 있는 우도신궁은 예로부터 결혼이나 순산, 육아, 해상안전의 신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곳이다. 또한 부부관계도 원만하게 해주고 내세의 인연을 맺게해 주는 신을 모시는 곳으로, 특히 젊은 부부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본래는 782년에 창건한 절이었지만 1868년 일본 왕족의 계보를 잇는 곳이라 해서, 지금의 신사로 탈바꿈 했다. 일본의 초대 왕이었던 신무왕의 아버지인 '우가야후키아에즈노 미고토'를 주신(主神)으로 모시고 있는 신궁으로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동굴 속에 마련돼 있다.

경내의 오치치바위에 얽힌 여러가지 전설과 함께 주홍색을 칠한 신궁은 아름다운 태평양을 멀리 내려다 볼 수 있는 동굴위에 위치, 푸르른 바다와 붉은 기둥, 그리고 산과 동굴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이곳 신궁 앞 절벽 아래는 일본 신화에서 야마사치히코와 도요타마히메가 타고 왔던 거북이 바위로 변했다는 거북바위가 있다. 이 거북등에 신궁에서 판매하는 운구슬을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으로 던져 패인 흠에 들어가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전설이 있다.

미야자키에서 우도신궁을 비롯한 아오시마, 센멧세 니치난 등을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남짓. 우선 우도신궁에서 25분정도 거리의 아오시마로 발길을 돌려보자.

■'도끼비 빨래판'이라 불리는 아오시마걸어서 20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인 아오시마는 일본인들에 있어 생각보다 유명하다. 그 것은 아마도 일본 신화와 관련도 있지만 이곳에 '오니노센타쿠이타'라는 바위가있기 때문이다.

우리말로 '도깨비빨래판'이라는 이 바위는 신생대 3기때 만들어진 것으로, 바다속 깊은 곳에서 압력과 지열로 인해 진흙과 모래가 바위처럼 굳어진 것이다.

그후 오랜 융기 작용을 거쳐 해수면 위로 상승하게 됐고, 파도에 다듬어진 모습이 꼭 빨래판처럼 일정한 간격과 결을 이루고 있어 '도깨비 빨래판'이란 이름이 생겨난 것.

바위의 성분이 진흙이라 표면이 마치 시멘트를 발라 놓은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크기라든가 간격이 매우 일정해 인공 구조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세계적으로 아오시마와 니치난 해안도로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한 자연의 선물이라 하겠다. 가까이 들어갔다면 물에 잠겨있던 바위이므로 이끼 낀 곳이 많아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천연기념물 야생말 미사키우마미야자키현 최남단에 있는 구지마시의 도이미사키. 이곳은 다시말해 니치난 해안의 최남단인, 시부시만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완만한 구릉지대가 이어지며, 예로부터 '미사키우마'라 불리는 야생 말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미사키우마는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도이미사키 비지터센터 우마노관에는 말에 대한 생태와 서식환경 등이 알기쉽게 잘 패널로 전시돼 있다. 한편 이곳 표고 225미터의 절벽 위에는 도이미사키 등대가 있어, 맑은 날에는 오스미반도까지 바라 보이기도 한다.

미사키 끝 쪽에는 조난 예방과 인연을 엮어주는 것으로 알려진 '미사키 신사'가 있고, 귀화식물 소철(蘇鐵)의 자생림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매년 여름 이곳에서 성대하게 열리는 도이미사키 불축제도 볼만하다. 높이 20미터의 거대한 소나무 기둥에 짚을 둘둘 말은 것을 거대한 뱀으로 분장시킨다. 이어 밑에서는 커다란 뱀의 입을 향해 횃불을 던진다. 밤 하늘에 횃불 꽃이 날라 다니는 모습은 매우 남성적이면서, 매력적으로 보여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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