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파노라마] '아내의 유혹' 장서희 "영애도 축하문자 보내"

2009. 1. 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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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랗고 커다란 눈망울의 이 배우가 슬프거나 독한 '두 얼굴 연기'를 펼치며 주중 7시 15분 이른 저녁마다 대한민국 TV 시청자의 30%를 브라운관 앞에 앉혀놓고 있다. 기축년 새해, 대한민국 안방극장에서 가장 '핫(Hot)'한 배우로 떠오른 '아내의 유혹'(SBS)의 장서희. 촌스러운 은재와 아듀를 고하고 섹시한 은재로 탈바꿈한 그녀의 '복수혈전'에 시청자들의 격려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섹시한 단발머리에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매혹적인 메이크업, 과감하게 속살을 드러낸 원피스…. '팜므파탈 연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장서희를 만났다. < 정경희 기자 scblog.chosun.com/gumnuri>

◇ 혼기를 훌쩍 넘겼지만 결혼 문제에 대해서는 조바심내지 않는다는 장서희. "프로포즈를 받은 적은 있었지만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만난 적은 아직 한번도 없다.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닌 이상 당분간 일에만 올인하고 싶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정재근 기자 scblog.chosun.com/cjg>

 '아내의 유혹'은 누가 뭐래도 장서희 드라마다. 오세강 감독이나 김순옥 작가는 물론 출연진들의 상당수가 모든 공을 그녀에게 돌려주고 있다. "축하 문자를 정말 많이 받아요. 전미선 언니, 우희진, 정보석 선배님, 이영하 선생님…. 아, (이)영애한테도. 은재를 연기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기축년 새해 운세는 따로 볼 필요도 없을 듯하다. 1월 1일 첫날 시청률 30%를 찍었다. "1월 5일이 생일이었는데 아침엔 미용실 식구들이, 밤에는 드라마 스태프들이 생일파티를 해줬다"며 자랑이 끝이 없다.

 20대 초반의 아가씨부터 택시 기사, 아흔 할머니까지. 다양한 시청층을 거느리고 있지만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는 것도 현실. "욕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도 정말 많잖아요. 힘든 시기인데…. 매일 저희 드라마를 기다리고 봐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방영 초반 '제2의 인어아가씨'를 연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더이상 은재와 아리영을 비교하는 이는 없다. 아리영은 처음부터 독한 복수를 시작했다면 은재는 복수를 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삶도 충분히 보여줬다는 게 차이. "연기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이번 작품을 끝내고 나면 정말 연기력이 많이 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속초 바닷가에서 죽을 뻔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을 워낙 무서워하거든요. 얼마전 수영하는 장면이 나갔는데, 죄송하지만 대역이었어요. 노출 연기를 일부러 피한 건 아니지만 데뷔 후 수영복을 입은 적은 처음이었구요."

 최근 섹시한 탱고 신이 화제가 됐는데, 사실 발레를 전공한 무용학도 출신. 틈날 때마다 탱고연습장으로 달려간 덕분에 프로 뺨치는 완벽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 "어설픈 건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안하면 안했지."

 이번주를 기점으로 은재는 180도 변한다. 슬픈 연기에 이은 독한 연기로 또 다른 연기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애교, 교태, 여우짓…. 교빈을 유혹하기 위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다 꺼내든다고. 생각난 듯 무릎의 상처를 보여주면서 "교빈을 유혹하면서 일부러 진흙탕에 빠지는 신을 찍다가 돌부리에 다쳤어요. 건물에서 뛰어내리다 화상 입고, 머리 쥐어 뜯기고…. 온 몸에 성한 곳이 없어요"라며 공치사를 늘어놓는다.

 본의 아니게 악역을 맡은 변우민과 김서형, 금보라 등이 많은 욕을 먹고 있는데 실제로는 다들 너무 친하다고 강조. "(변)우민 오빠는 정말 마음이 여려요. 제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셔서 나중에는 베개를 대신 집어던졌잖아요. 서로 잡아 뜯는 신을 찍으면서 웃다가 NG내는 일이 많아요."

 '인어 아가씨'로 중국에도 팬이 많은 그녀다. 중화권 팬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얼마 전엔 극중 중국인 대사 부부와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신을 집어넣기도 했다.

 행여나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 일. 본인도 주윗사람들도 그녀의 건강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영양제를 많이 챙겨먹어요. 새벽 두 세시에 집에 들어가더라도 꼭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잠들죠. 최고의 보양식은 역시 '집밥'인 것 같아요."

 총 120회 중 절반도 안 찍었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는 얘기. 교빈에 대한 복수극이 끝나면 후반부는 강재(이재황)와의 사랑 얘기로 이어진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27년째를 맞았다. 2000년 '불꽃'에서 이영애의 친구로 나와 눈길을 끈 후 '인어아가씨'로 스타덤에 올랐고 영화 '귀신이 산다' 이후 이번이 세번째 흥행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숱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웬만한 캐릭터는 다 해봤고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쌓여온 연기 내공이 뒤늦게 빛을 발하는 셈.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지는 법이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하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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