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속성경매' 절반이 강남권

박일한 2009. 1. 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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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빨리 처분해야 하는 다급한 집주인을 위해 매각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는 민간부문의 '아파트 속성경매'가 오는 15일 처음으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 곳에서 팔릴 매물의 절반이 서울 강남권 등 '버블세븐' 지역의 매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민간 부동산 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15일 용산구 청파동 지지옥션 본사에서 처음 열리는 '아파트 속성경매 특별전'에는 모두 10건의 매물이 나올 예정이다. 그런데 이 중 5건이 서울 강남·서초·양천구와 경기 용인 등 버블세븐지역 매물이며 나머지 5건도 모두 수도권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대부분 대출 이자비용이 버거워 매각을 결심하거나 다른 곳에 사놓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기 위해 수개월간 인근 중개업소에 내놓았지만 경기침체 및 부동산 시장 악화로 매수문의조차 없어 다급한 집주인이 이번에 속성경매에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매물은 양천구 신정동의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14.2㎡다. 지난해 12월 말 국민은행의 시세하한가인 7억850만원보다 9000만원 가까이 낮은 6억2000만원을 소유자가 최저가로 제시했다. 강남구 논현동의 두산위브아파트 전용면적 85㎡도 소유자가 최저가를 실거래가나 시세보다 2000만∼4000만원가량 낮췄다. 7호선 강남구청역과 학동역에서 5분 거리에 있고 비교적 새집(2004년 8월 준공)이지만 일반매물로는 팔리지 않아서다.

이 외에도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라이프시티 아파트(전용면적 83㎡), 노원구 하계동의 벽산아파트(84.9㎡), 경기 일산 마두동 동아아파트(154㎡), 서울 강서구 가양동 한강아파트(85㎡)도 속성경매에 선보인다.

한편 이번에 속성경매와 함께 38건의 일반 물건에 대한 경매도 진행된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의 다세대 주택(대지 41.3㎡, 건물전용 60.2㎡)이 눈길을 끈다. 호황기에는 찾아보기 힘든 한남뉴타운 내에 있는 물건이어서다. 감정가 4억3000만원으로 이번이 첫 경매다.

강은 팀장은 "올해 경기가 최악으로 예상되는 데다 속성경매로 아파트가 매매될 가능성도 높아 앞으로 속성경매 물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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