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흡입후 10~40년 잠복기, 암 등 질환초래

황국상 기자 2009. 1. 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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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국상기자][[석면A to Z] 환경부, 8일 충남 보령·홍성 주민 대상 석면대책 설명회]

석면은 마그네슘과 규소를 포함하는 갈섬석 계열 암석 등 천연광물을 잘게 부숴 섬유로 만든 것을 이른다.

머리카락 5000분의 1 정도의 굵기로 솜처럼 부드럽고 보슬보슬한 질감이다. 길고 가늘게 갈라져 천으로 제조하는 게 가능하다. 기계적 강도가 강한 데다, 내열성, 내부식성, 내약품성, 흡음력이 뛰어나 자동차 부품이나 건축 자재로 주로 쓰여왔다.

청석면과 갈석면, 백석면, 투각섬석면(트레몰라이트) 등 6종의 석면이 생산되고 있다. 이중 청석면과 갈석면 등 건강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진 것들은 유럽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주로 생산됐지만 현재는 생산이 금지된 상태다.

백석면은 현재 캐나다·중국·러시아 등지에서 연간 200만톤 이상 생산된다. 이번 폐광산 주변 주민들에게 석면폐 등 질환을 야기한 것으로 확인된 충남 홍성 광천광산은 백석면을, 보령 오천광산은 투각섬석면을 생산했었다.

석면이 호흡기를 통해 폐로 일단 들어오면 다른 이물질과 달리 절대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이렇게 한번 흡입된 석면은 흉막에 물이 차는 '흉막삼출액'이나 늑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늑막비후', 석면이 흉막을 뚫어 흉막이 판처럼 두꺼워지는 '흉막반' 등 흉막질환들을 초래한다.

흉막질환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0~20년이다. 질환이 나타나기 전까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게 문제다.

석면이 초래하는 또 다른 건강질환으로는 '석면폐'가 있다. 폐가 석면에 의해 섬유처럼 변하는 질환으로, 잠복기는 10~30년에 이른다. 호흡곤란이나 제한성 폐기능 변화, 기침, 체중감소 등 증상을 보인다. 석면폐가 암까지 악화되느냐 여부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석면만 일으키는 것으로 전해진 암도 있다. 악성 중피종이 바로 그것. 흉막이나 복막에 생기는 질환으로 '석면암'이라고도 불린다. 잠복기는 30~40년에 이르며 확립된 치료법도 없는 상태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가톨릭대학 연구팀과 함께 석면 폐광산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영향 조사를 실시해왔다. 올 4월 완료예정인 이번 조사의 잠정결과에 따르면 215명의 조사 대상자 중 110명에게서 흉부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이 110명 중 33명을 추려 전산화단층(CT) 촬영을 실시한 결과, 25명에게서 석면폐증 의심질환이 발견됐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8일 충남 홍성·보령 등 이번 잠정결과가 나온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석면광산 건강영향조사 및 후속조치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이날 주민들은 조속한 피해지원책 마련과 건강검진 시스템 확립, 피해보상 등 사항을 이 장관에게 요구했다.

환경부는 이날 설명회 자리에서 △올 4월까지 토양오염지도를 작성하고 △6월까지 폐광산 복원지도 작성 등 복원계획을 수립하며 △석면피해 신고센터 설치 및 건강피해 의심자 보상검토에 착수하는 등 사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지천에 석면 원석덩어리, 바람불면 훅~"21개 석면광산 주민건강영향 조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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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기자 gshwa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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