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화재 난방용 보온등이 주원인, 예방이 최선

2009. 1. 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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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겨울철 축사 화재에 비상이 걸렸다.

추운 날씨 속에 사육하고 있는 가축보호를 위해 밤새 켜놓은 백열등 같은 난방시설이 과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르며 축사 화재예방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3일 동안 전북지역에서는 축사 내 설치된 백열등 같은 난방시설의 과열로 추정되는 축사 화재가 이어지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시설관리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7일 저녁 6시42분께 부안군 주산면 소산리 김모씨(48)의 돈사에서 보온을 위해 축사 내에 밝혀둔 할로겐등 과열(추정)로 화재가 발생, 돼지 800여마리가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해 폐사하고 조립식 샌드위치 판넬 5개 동 중 3개동 1089㎡가 전소돼 97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고창군 공응면 장곡리 홍모씨(52)의 돈사에서 난방을 위해 켜 놓은 백열등이 역시 과열(추정)되면서 불이나 새끼돼지 250여마리와 돈사 1개동을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43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5일 낮 12시30분께도 무주군 무풍면 철목리 최모씨(37)의 돈사에서 같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 발생으로 돈사 1개동 395㎡가 전소됐다.

이 불로 돈사 안에 있던 종돈(어미돼지) 400여마리가 불에 타 폐사하며 39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이처럼 겨울철 돈사 등 각종 축사가 화재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초저녁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장시간 동안 각종 전열등을 켜놓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축사 화재가 발생하면 축사 대부분이 전소되는 것 또한 겨울철 보온을 위해 축사 내부에 사용되고 있는 우레탄과 부직포 등과 같은 가연성 소재가 화를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사실상 소방안전시설의 미비와 시설 취약 등으로 도내 축사 화재의 발생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가 내놓은 '최근 2년간 도내 축사(우사, 돈사, 계사) 화재 발생 비율'을 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축사화재는 85건으로 이중 보온등 과열 등으로 일어난 화재는 전체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발생한 축사 화재 80건 중 동일 원인으로 발생한 화재 41%에 비해 4%P 높아진 수치다.

이에 대해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축산 농가들의 경우 영세농들이 많아 소방안전시설을 완비한 경우가 드물다"면서 "특히 보온등으로 사용하는 백열등이나 할로겐의 경우 장시간 켜 놓기 때문에 과열에 의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므로 시설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소화기 등을 곳곳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원기기자 wg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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