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판교 새도시 중대형 쏟아진다

2009. 1. 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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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분양주택 948가구…3.3㎡당 1500만원대 전망

10년 공공임대 2068가구도 공급…6월부터 입주

새해 첫달 경기 판교 새도시에서 공급될 중대형 분양주택과 공공임대주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판교 중대형 분양주택은 일반 아파트로는 마지막 물량이며, 주공의 임대주택은 2006년 중소형에 이어 판교에서 처음 나오는 중대형 10년 임대주택이다. 최근 '버블세븐' 집값 하락 영향으로 새해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판교의 위상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에게는 지금 같은 침체국면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인근 분당 새도시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는 데 따라 판교 아파트의 분양값(임대료)도 비교적 낮게 책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 중대형 3.3㎡당 1500만원대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이달 중순 판교 A20-2블록에 짓는 '푸르지오-그랑블'이 나온다. 123~337㎡의 중대형 948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값은 3.3㎡당 평균 1601만원에 책정돼 분양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심의과정에서 분양값은 신청가격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판교 분양값은 2006년 분양됐던 중대형에 견줘 3.3㎡당 200만원 이상 싼 편이다. 또 채권입찰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크게 떨어진 분당 아파트값 수준으로 판교의 새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기회다. 만일 분당 집값이 앞으로 더 떨어진다면 판교도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 중대형으로서 3.3㎡당 1500만~1600만원 정도 가격이면 어느 정도 바닥권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동판교 중심이라는 입지 여건도 무난한 편이다. 신분당선 판교역이 500m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등 각종 도로망이 갖춰져 있다. 판교역세권 일대는 대규모 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고 백화점,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진 점도 청약률의 변수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 말 국토부 업무보고에 따라 3월께부터는 공공택지 중대형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판교는 이번달에 분양하더라도 바뀐 제도를 소급해 적용받게 된다. 입주한 뒤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면 전매제한 기간 3년이 경과한 것으로 보는 규정에 의해 입주 뒤에 곧바로 팔 수 있게 된다.

중대형 분양이어서 50%의 물량에는 청약 가점제, 나머지 50%에는 추첨제를 적용해 입주자를 뽑게 된다. 무주택 가구주라면 가점제 물량에서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 김혜현 부동산114 부장은 "실속을 중시하는 추세에 따라 대형보다는 중형의 선호도가 높아 123㎡, 145㎡ 등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 10년 공공임대 가점제 적용

주택공사가 판교에서 이달 말 첫선을 보이는 중형 임대주택도 눈길을 끈다. 이번 임대주택은 애초 전월세형 임대주택으로 계획했던 것을 10년 공공임대로 바꾼 것이다. 중대형 임대로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급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판교 임대주택 공급 물량으로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10년 임대주택(중소형)과 국민임대주택만 남게 된다.

이번 임대주택은 4개 단지(A6-1, A14-1, A21-2, A26-1블록) 총 2068가구에 이른다. 크기는 전용면적 101~181㎡로 구성돼 있다. 후분양으로 공급계획이 잡혀 있어 올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가 이뤄진다.

수요자들에게 중요한 대목은 임대보증금과 임대료 수준이다. 현행법상 중대형 임대주택의 경우 임대료에 대한 법령상 제한은 없다. 그러나 표준임대보증금과 표준임대료를 산정해 표준조건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인근 전세금 시세 등을 고려해 책정한다는 게 주공 쪽의 설명이다. 문제는 인근 분당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분당 전셋값은 지난해 말부터 3.3㎡당 평균 6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중대형 전셋값도 600만원 선을 겨우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판교 전용면적 101㎡(분양면적 38평형)를 기준으로 할 경우, 보증금 1억4천만원에 월 임대료 50만원 선(환산 보증금 약 2억원)을 넘게 되면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임대아파트는 중대형이어서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같은 1순위 안에서 경쟁이 있을 때는 가점제를 100% 적용하는 게 중대형 분양주택과는 다른 점이다. 무주택 가구주라면 가점이 낮더라도 도전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이 편리하고 편의시설이 많은 동판교 두 단지( A21-2, A26-1블록)가 상대적으로 인기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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