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지상파 3사 연말연시 방송 '기대이하 성적표'
ㆍ역시나…비난 목소리 크던 공동수상 또 남발
ㆍ혹시나…촛불탓? 파업탓? 보신각 타종 방송안해
ㆍ새해벽두부터 예전프로 재탕·삼탕…시청자 선택권 박탈
▲공동수상 남발한 연말 시상식=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여는 연말 연시 방송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냈다. 2008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진행됐던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시상식이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안겨준 실망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
방송사 시상식은 그동안 수차례 지적돼 왔던 공동 수상은 보기 좋게 무시됐다. 공동 수상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시상자들은 두 사람의 이름을 호명했고, 심지어 MBC 연기대상은 대상 수상자도 2명이었다. KBS는 시상 부문을 더 세분화하는 방법으로 연기자들에게 골고루 상을 나눠줬다.
연기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만큼 공동 수상도 가능하지만 상은 희소가치가 있어야 더욱 빛이 나는 법이다. 그러나 올해 시상식은 그런 기대를 철저히 짓밟았고,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렸다. 대신 방송사들이 배우들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을 남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심심찮게 들린다.
▲보신각 타종 실종사건=또 올해는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진행되는 제야의 타종 모습을 중계방송하지 않아 시청자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에 많은 수가 참여한 MBC는 보신각 대신 2원 생방송된 임진각 종소리로 대체했고, SBS는 아예 방송을 하지 않았다. KBS는 1TV를 통해 현장 생방송을 했지만 보신각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31일 자정 보신각 주변에는 2009년을 맞이하는 설렘보다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고, 곳곳에서 촛불을 들고 참석한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24시간 뉴스채널을 표방하는 YTN도 보신각 타종행사를 외면했다.
▲새해 벽두부터 재탕방송=새해 첫날 방송 역시 연말 시상식과 예능 프로그램 재탕으로 채워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했다. MBC는 오후 2시35분부터 3시간 동안 지난해 12월30일 방송했던 MBC '연기대상'을 재방송했다. 사정은 타 방송사도 마찬가지.
SBS는 낮 12시50분부터 2시간30분간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방송한 SBS '연기대상' 1, 2부를 연달아 내보냈고, KBS2 역시 오후 2시55분부터 2시간 동안 KBS '연기대상'을 방송했다. 모두 하루 이틀전에 전파를 탔던 시상식이다.
다른 시간대도 재탕이 이어졌다. MBC는 최근 방송했던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1, 2부와 '우리 결혼했어요' '해피타임' 재방송으로 시간을 때웠다. KBS2는 '미녀들의 수다', KBS1은 'TV는 사랑을 싣고' '영상앨범 산' 등을 다시 보여줬다.
▲불황 속 시청자들, 새해부터 짜증=시청자들에게 '보고 또보고'를 강요한 재방송 편성은 방송사 노조가 언론법 반대 파업을 하면서 제작 인력이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 최근 불어닥친 경제 한파로 광고시장이 얼어붙어 의미있는 신년 프로그램을 제작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도 이유다. 그럼에도 새해 벽두부터 일제히 재방송으로 채운 건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했다는 지적이다.
시청자 손은경씨는 KBS 시청자 상담실에 올린 글에서 "너무 성의없이 재방송만 편성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시청자도 "엄연히 수신료를 내고 있는 데도 새해 첫날부터 이에 맞는 권리를 누리지 못했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 박준범·박은경기자 >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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