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어 일반아파트도 떨어질듯
[한겨레] 올 부동산 시장 전망은
2009년 부동산시장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걷히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물경기 침체가 가계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데다, 공급 과잉을 빚고 있는 주택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놓고 있는 갖가지 규제완화와 부양책에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여력은 줄어들고 있는데도 정부의 지원책은 이미 주택을 소유한 가구가 집을 한채 더 구입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와 양도세 감세 등 일부 조처는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게 하는 효과를 가져와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올 2분기부터는 규제 완화 효과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는 듯한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이는 국지적,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은 실물경기가 회복돼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이 늘어나야 부동산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해들어 아파트값 하락세는 재건축에서 일반 아파트 쪽으로 옮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통계(12월22일 현재)에서 지난해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맷값이 연간 7.9% 떨어지는 등 강남권을 포함한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은 지난 2006년 고점에 견줘 40~50% 정도 하락해 바닥권을 다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낙폭이 컸던 재건축 단지에 이어 올해는 일반 아파트값이 10~20% 정도 더 떨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강북과 경기북부 등 지난해 상반기에 뛰어올랐던 강북권 집값이 강남권에 뒤이어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세시장에서는 전셋값이 떨어지는 '역전세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소득 중하위 계층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전세수요는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 입주하는 전세물량은 꾸준히 공급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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