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총선후 유혈사태..1명 사망, 150명 부상(종합)
하시나-지아 정치세력간 폭력사태로 사상자 속출(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정치세력 간 벌어진 폭력사태로 2년 가까이 과도정부 체제를 유지해온 방글라데시가 이번에는 심각한 총선 후유증에 휩싸여 유혈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굼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이끄는 방글라데시민족주의자당(BNP)은 전날 발표된 총선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아 전 총리는 이날 새벽 현지 NTV에 출연해 "잘 꾸며진 선거를 치러줘 감사하다"고 비아냥거리면서 "BNP는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지아 전 총리와 라이벌 관계인 세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아와미연맹(AL)이 총 300개 의석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228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또 AL과 연대한 무하마드 에르샤드의 자티야당(JP)이 27석, 국가사회주의자당(JSD)이 3석, 방글라데시노동자당(BWP)가 2석을 확보하는 등 하시나측은 전체 3분의 2가 넘는 261석을 확보했다.
반면 지아 전 총리가 주도하는 방글라데시민족주의자당(BNP)은 27석을 얻는데 그쳤고 BNP와 연계한 이슬람 정당 연합체인 자마트-에-이슬라미(JeI) 등도 3석 확보에 머물렀다.
이로써 하시나측은 폭력 사태로 2년 가까이 연기됐다가 치러진 이번 선거를 통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고 하시나 전 총리는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지아 전 총리측이 총선 결과 불복 의사를 밝히면서 방글라데시 정국은 또 한번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수도 다카에서는 하시나와 지아 두 전직 총리 지지자들간 충돌로 1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디간타 TV는 경찰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다카 북부 파브나에서 AL과 BNP 지지자들간의 충돌로 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다치는 등 전국적으로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총선은 애초 지난해 1월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성에 대한 야당의 문제제기로 불거진 정당 간 갈등과 폭력사태로 2년 가까이 연기됐다.
당시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간부들이 막 임기를 마친 지아 전 총리의 BNP측 인사인 만큼 공정한 선거관리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야권의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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