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읽는 2008 경제](9)추락-주택거래 뚝.. '깡통 아파트' 속출

2008. 12. 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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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버블세븐 중심 '반토막 시대' 징후도

ㆍ정부 각종 부양책 불구 하락세 여전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규제완화 등 각종 부양책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실물경기 침체와 주택수요 감소로 약세를 지속하면서 거래가 끊기다시피했다. 분양가보다 싼 '깡통아파트'가 나타났으며 버블세븐을 중심으로 '집값 반토막 시대'의 징후도 엿보였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완공으로 입주가 몰린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는 '입주 후폭풍'을 맞으며 실거래가와 호가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급매물 가격이 2006년의 최고 거래가 대비 40% 이상 하락한 곳이 속출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형이 7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매매가 8억원선이 무너졌다. 가장 비싸게 팔린 2006년 12월의 13억6000만원 대비 42% 떨어진 금액에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2차 129㎡의 경우 6억5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오면서 2006년 거래된 최고가(12억5000만원)보다 48%가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와 분당, 용인, 과천 일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건영 162㎡형은 2006년말 최고 13억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6억7000만~6억8000만원에 매도의사를 밝힌 집주인이 등장하기도 했다. 최고가 대비 48%나 빠진 가격이다.

강남권도 최고가 대비 현재 시세가 30~40% 떨어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는 2006년 11억6000만원에서 현재 7억8000만원으로 33%, 강남구 개포 주공6단지 고층 102㎡는 현재 6억8000만원짜리 매물이 등장하며 고점(11억원) 대비 38% 하락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상승세를 보였던 강북권 집값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점차 빠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분양가보다 낮은 일명 '깡통' 분양권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을 제외한 수도권 전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졌지만 기존 단지들이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손절매를 해서라도 분양권을 처분하려는 계약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써브가 올해 입주하는 일반분양 아파트 중 시세가 형성된 19만3263가구를 대상으로 지난달 조사한 결과,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아진 '깡통아파트'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경우 4가구 중 3가구가 입주와 동시에 손해를 보게 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로 조사됐다.

새정부 출범 이후 지분쪼개기 등이 극성을 부릴 정도로 투자 1순위로 꼽혔던 재개발 시장도 투자수익이 마이너스인 '깡통 지분'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가격하락세는 수요 감소로 인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택 수요 감소는 주택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시켰고, 이에 따라 공급물량도 급감했다. 건설사마다 분양계획을 미뤘고, 지방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미분양 물량 때문에 주택 공급은 더욱 위축됐다. 이달 말까지 공급 예정인 물량을 포함해 27만가구 정도에 그칠 전망이어서 50만가구의 반토막이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완화, 미분양 매입시 세제 혜택 등 정부의 각종 부양책도 먹히지 않았다.

< 시리즈끝 >< 박재현기자 > - 재취업·전직지원 무료 서비스 가기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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