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년 역사, 재래시장 블루칩 '경북 경산시장'

2008. 12. 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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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산시 중앙동에 위치한 이 곳 경산시장.

80여 년이 넘은 전통과 역사가 함께하는 경산 5일장이다.

1956년에 개설된 상설시장 경산시장이 합쳐지면서, 내실 있고 속이 꽉 찬 재래시장으로 우뚝 자리매김 했는데….

그렇다 보니 재래시장 상인! 고수들의 고수들!

입소문 타고 이곳에 자리 잡고 터줏대감 되는데.

옛 향수 자극하는 것은 기본! 신세대 아이들의 입맛까지 잡았다!

[옛날 맛이 납니다.]

[아주 이게 보석같이 살살 녹아요.]

모양도 가지각색, 크기도 가지각색.

무려 80여 가지의 과자들 속에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윤성권/과자 판매 상인: 공짜로 드시고 가세요.]

손이 간다, 손이 가 자꾸만 손이 가~

[멋진 오빠가 만들어서 끝내줍니다.]

주머니 얄팍해진 서민들 어려운 경제사정 헤아려 주는 건 이곳만의 특별 매력?

[내가 많이 남기면 도둑 아냐. 팍팍 줍니다.]

장이 서는 5일과 10일에만 벌어진다는 특별 이벤트에 가슴이 뛰고 즐거움은 두 배가 되는데!

[준비하고 로또 쏘세요!]

[꽝 나오면 우짜노, 꽝 나오면 우짜노.]

[굉장히 기분 좋고요. 경산시장 자주 오는데요. 더욱 더 자주 와 가지고 이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 이거 돌려서 당첨됐어요.]

장사 아이템은 그때그때 달라요.

카멜레온처럼 변신해야 살아남는다?

계절에 따라 시기에 따라 파는 것도 다양각색.

[봄 되면 쑥떡도 팔고 호박 지짐도 팔고 오늘은 동 지라 팥죽도 팔고, 새알도 팔고 여름 되면 나물도 팔고…. 자 알 판다.]

동지를 맞이해 팥죽장사, 새알심 장사가 한창.

돌리는게 돈, 비비는게 돈, 지금 필요한건 바로 스피드!

[자 빨리빨리 돌려라, 팍팍 돌려라.]

[빨리 비비라, 잘한다 잘해.]

입김 호호 추운 날씨 꽁꽁 언 몸과 마음 녹여주는 따끈한 팥죽 한 그릇, 단돈 3천 원이지만 팥죽 아줌마 포부도 당당한데!

[오늘 팔면 한 80만 원 어치 팝니다. 아직 10시밖에 안 돼서 이거지. 저녁때 되면 80만원 1백만 원 막 올라갑니다.]

바람난 아줌마도 아니고 시장 한복판에서 다 큰 청년들이 왠 춤바람?

사람들 시선 쏙쏙 사로잡을 수밖에….

경산시장의 무섭게 떠오르는 신세대 스타들.

백화점 갈 신세대 학생층 공략하며 매달 매출 1천만 원대 육박.

경산시장 매출 넘버5에 오른다는데?

[박주영/점원 : 들어오세요. 어머니 안에 보자 공주야. 신발 한 번 볼까?]

소녀 팬클럽 생기는 건 시간문제!

팬클럽 결성은 이곳에서도 생길 조짐이 보인다고요?

딱 1년 모자란 80년 전통 가게라 그런지 서서 기다리고 앉아서 기다리고 서성이며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게 하는 이것은 무엇일꼬?

[제사상에 이거 안 올라가면 안 되지. 이거는 우리 경상도는 이게 제일 최고.]

특이하게 생긴 요것.

삐죽 나와있는 귀가 툭 귀옆에 붙어있는 눈이 툭.

어디에 붙어있는지 어색하기 이를 때 없지만, 돔배기 중에서도 최고 중의 최고 으뜸으로 쳐준다는 바로바로~~

[귀상어 돔배기입니다!]

경상도에서 양지기 돔배기로 불리는 이것.

임금님 수라상에만 올라갔다는 그 귀하다는 최상품 돔배기의 경우 킬로당 1만 원선.

가게만 1천여 개가 넘는 이 곳 시장에서 인기 상점 1위에 등극했다는데!

그 인기의 비결은 바로 3대 째 이어진 가족사랑.

피로 이어지는 가족도 있지만, 가슴의 뜨거운 정으로 이어지는 가족도 있다!

[이옥희/손님 : 할매, 잘 계셨어예. 할매 얻어먹은 것도 많고 해 가지고, 오늘 밀감 한 상자 가지고 왔어요. 선물입니다.]

이 곳에서 자리 잡고 보리밥집을 한지 어언 30년.

손님 주인의 관계는 허물어지고, 서로의 안부를 챙겨 묻는 사이가 됐다.

이곳에 있는 것들은 모두 골동품?

10년 넘은 것은 기본.

20년이 훌쩍 넘은 것도 있다는데?

[장재연/보리밥 집 주인 : 이게 막장이거든. 자장같이 생겼어. 이게 20년 된거라.]

할머니 손맛이 쏙쏙 베어있는 정갈한 반찬에 막장에 쓱쓱 비벼먹는 보리밥 한 그릇이, 궂은 날씨도 이곳 재래시장을 찾게 하는 원동력이라는데!

[따시고 좋다. 좋지 뭐. 잠시라도 쉬면 좋지.]

잊혀져가는 재래시장이 아닌 시민들의 삶속에 녹아들어가 펄떡펄떡 살아 움직이는 시장.

그 속에서 잊혀졌던 추억과 숨겨진 활력을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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