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말아먹으러 행주산성 가자

2008. 12. 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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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김조수의 맛있는 집

불황의 그늘 탓에 지갑까지 빼빼 마르다 보니 기왕이면 맛 좋고 양 많으며 가격도 저렴한 곳을 찾게 마련이다. 그럴 때 가 볼 만한 곳이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인근에 있는 '원조 국수집'이다.

메뉴는 별 것 없다. 멸치로 진한 맛을 낸 잔치국수와 매콤새콤한 비빔국수가 전부다. 가격은 모조리 3000원. 맛은 일부러 지방에서 먹으러 오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니 무슨 말을 더하겠는가.

그래서 점심때나 저녁때나 늘 사람으로 북적댄다. 끼니 때 임박해서 가면 몇십 분은 줄 설 각오를 해야 먹을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한겨울에도 줄 서는 것은 기본이다.

잔치국수의 면발은 쫄깃쫄깃하다. 국물은 진하면서 시원하다. 애써 '오래 기다렸다가 먹으니 배가 고파서 그럴 걸'이라고 평가절하해 보지만 왠지 설득력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맛있다.

비빔국수는 들기름 향이 진하다. 역시 면발이 쫄깃쫄깃해서 씹다보면 양념장이 입 안에 확 도는 것이 감칠맛 난다. 반찬으로 나오는 겉절이의 맛도 일품이다.

예전에는 일요일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았지만 얼마 전부터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덕에 그나마 먹을 기회가 많아졌다.

전화번호는 없다. 있다고 해도 손님 받느라 전화 받고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니 없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행주산성 인근에 도착해 국수집을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찾기 쉽다. 그래도 전화를 해서 위치를 물어야 한다면 국수집 옆 슈퍼마켓(031-972-8688)에 전화하는 수밖에 없다.

외식저널리스트 foodreporter@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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