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용인 "급급매도 안팔려요"

2008. 12. 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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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13단지 89㎡형 4억5,000만원에도 매수자 없고용인 신봉 3.3㎡당 1,000만원선 무너져도 거래 꽁꽁

"초특급 급매도 거래가 안 돼요."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부동산 시장이 동면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추락해도 이를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아 바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버블세븐지역으로 꼽히는 목동과 용인에서는 초특급 매물이 나와 있지만 거래가 성사되기는커녕 오히려 가격만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목동의 신시가지 13단지 아파트 89㎡형은 한달 전 급매로 4억6,000만원에 거래가 된 후 최근 4억5,000만원 매물이 등장했다. 그러나 매물이 시장에 나온 후 1주일여가 지났지만 거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4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도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에서는 놀랄 만큼 저렴한 가격"이라며 "하지만 4억6,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오히려 4억5,000만원 이하로 찾는 사람만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막상 4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면 매수자는 4억3,000만원까지 매수 희망가격을 제시하는 등 바닥을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용인 신봉 지구도 바닥 모를 추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 신봉에서 분양한 D건설사의 110㎡형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인근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높은 가격에 분양된 아파트들이 기존 아파트 가격을 올렸던 것과는 달리 신규 분양된 아파트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기존 아파트 가격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신봉 지구의 LG신봉자이 2차 아파트는 109㎡형의 가격이 3억2,000만원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 과거 5억8,000만원까지 거래가 된 점을 감안할 때 40% 이상 하락한 셈이다. 3.3㎡당 가격도 1,000만원 이하로 붕괴된 것이다.

신봉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용인 지역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있지만 이들은 가격이 더욱 추락할 것을 예상해 매물 가격만 체크하는 등 매수 우위의 분위기가 확연하다"며 "이들 초급매물이 소화되지 않을 경우 3억원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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