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송강호', '제1의 김윤석'이 되다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 송강호씨와 자취방에서 함께 동고동락한 20년지기다. 송강호씨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때 TV에서 지켜만 봤는데 이제 송강호씨가 시상을 해 줘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럽다"
김윤석은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시상자로 나선 송강호와의 추억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송강호와 김윤석은 단순한 시상자와 수상자가 아니었다. 절친한 친구이자 '제2의 송강호'로 불리던 김윤석에게 송강호는 넘어야할 산이었다.
지난 2001년 영화 '베사메무쵸'의 단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윤석은 2006년 '천하장사 마돈나'와 '타짜'를 통해 연이어 주목받으며 '제2의 송강호'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조각같은 미남은 아니지만 선 굵은 외모와 특유의 발성, 스크린을 순식간에 휘어잡는 힘이 송강호를 빼닮았다는 평가다. '타짜'의 인상깊은 악역 아귀 역으로 각종 영화제의 남우조연상을 휩쓸고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의 나쁜 남자 하동규 역으로 아줌마들의 질타까지 한 몸에 받았지만 아직 김윤석은 충무로의 대표 배우로 부르기엔 낯설었다.
하지만 2008년 발렌타인 데이, 나홍진 감독의 영화 '추격자'가 세상의 빛을 보자 김윤석에 대한 평가는 확 달라졌다. 그 전의 작품들이 훌륭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추격자'의 김윤석은 '괴물 배우'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압도적인 연기를 펼쳤다. 일그러지는 표정 하나, 내달리는 발자국 하나, 쏘아대는 욕설 하나가 그 자체로 '추격자'의 얼굴이었고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는 전직 경찰 엄중호 캐릭터 자체였다.
관객과 평단도 즉각 반응했다. '추격자'는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 됐다. 김윤석의 말마따나 "18금이 아니었다면 '놈놈놈'과 붙어볼 만 했다". 김윤석은 제45회 대종상 영화제를 시작으로 제16회 춘사대상영화제, 제9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제17회 부일영화상, 제29회 청룡영화상에 이어 대한민국영화대상까지 올 한 해 남우주연상 트로피만 6개를 차지했다.
이제 누구도 김윤석을 '제2의 송강호'로 부르지 않게 됐다. '제1의 김윤석'만 있을 뿐이다.
[김윤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모바일 마이데일리 3693 + NATE/magicⓝ/ez-i-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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