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물품 논란 500만원 파라솔은 기자용?

류정민 기자, dongack@mediatoday.co.kr 2008. 12. 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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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보도로 청와대 호화물품 구입 논란…파라솔 위치 알고 보니 춘추관 2층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

청와대 호화물품 구입 논란을 일으켰던 500만 원 상당의 '야외용 파라솔'이 기자들의 휴식공간인 춘추관 2층에 비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호화물품 구입 논란은 서울신문이 지난 1일자 2면 <청와대 물품구입비 7개월간 14억 펑펑>이라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시작됐다. 서울신문은 청와대 대통령실이 최영희 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기사를 내보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특히 청와대 비서실이 구입한 물품 중에는 야외용 파라솔 500만원, 파라솔 176만원, 노후해서 구입했다는 프롬프터 2대도 있다"면서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국민은 하루하루 힘들기만 한데 청와대는 주머닛돈이 쌈짓돈인 냥 국민 세금을 낭비하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보도 이후 인터넷 공간에서는 논란이 뜨거웠지만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는 많지 않았다.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호화물품 구입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날 오후 춘추관을 찾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물품 구입비를 많이 썼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해명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 청와대 춘추관 2층 휴식 공간에 있는 야외용 파라솔. ⓒ류정민 기자

이동관 대변인은 "500만 원 야외용 파라솔 어디 있는 거 아시죠"라며 "기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파라솔 한 것 같고 뭐라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물품구입비는 잘 모르는 데 많이 쓴 것인가. 14억 원인가 썼다고 얘기하는 것이죠"라며 "14억 원에 0이 하나 더 붙으면 모를까.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은 중요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춘추관은 대변인 브리핑과 대통령 기자회견 등이 열리는 곳으로 주요 언론사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곳이다. 이동관 대변인이 언급한 야외용 파라솔은 춘추관 2층 휴식공간에 있는 것으로 기자들이나 춘추관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청와대는 3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노후물품은 기존 물품의 효율성을 판단해 신규 물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범위 내에서 교체 구매했다"면서 "춘추관 개방 운영에 따른 상주인원 증가로 원활한 취재 지원을 위해 취재지원 장비교체 및 근무환경 개선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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