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반토막' 현실화되나

2008. 12. 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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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ㆍ서초ㆍ송파ㆍ양천ㆍ목동, 경기도 분당ㆍ평촌ㆍ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하락세가 계속되며 '부동산 반토막'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의 경우 2006년 최고 거래가 대비 40%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형은 7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매매가 8억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2년전인 2006년 12월 최고 13억6000만원에 팔리던 아파트 였지만 42% 떨어진 가격에 팔린 것.

송파구의 또 다른 아파트인 신천동 장미2차 129㎡형은 6억5천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오면서 2006년 거래된 최고가(12억5천만원) 대비 48%가 하락했다. 같은 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56㎡평의 급매물 시세는 2006년 최고가(11억원) 대비 45.5% 싼 6억원으로 하락했고,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06㎡평의 급매가는 5억8천만원선으로 2006년 최고 실거래가 9억8000만원대비 40.8% 떨어졌다.

강남권과 수도권의 경우 송파구보다 하락세는 약하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와 분당, 용인 일대의 일부 급매물 시세는 2006년 고점대비 30~40%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는 2006년 11억6000만원에서 현재 7억8000만원으로 33%, 112㎡는 2006년 최고 14억원에서 현재 9억5000만원으로 32% 가량 하락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16㎡ 급매가는 2006년 최고가(13억원) 보다 36% 싼 8억3000만원. 분당 수내동 양지금호 165㎡의 급매물은 7억4000만원, 용인 죽전동 현대홈타운4차3단지 109㎡형은 3억5000만원으로 각각 고점대비 36%, 40% 가량 떨어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으로 하락세가 확대해 집값 50% 하락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은 거래가 40% 이상 하락세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으로 반토막 사태 우려는 기우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 강북 등지의 하락률은 고점대비 5~10%선에 그치고 있기 때문.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앞으로 집값의 향배는 실물경기와 금융시장 불안 지속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실물경기 회복이 빨라진다면 부동산도 빠른 시일내 안정될 것이고, 반대로 회복이 늦어진다면 불안 시기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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