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책꽂이-'시실리 다이어리' 외 2권

2008. 12. 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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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시실리 다이어리'

허은경 지음·지성사 펴냄

영화 '대부' '그랑 블루' '시네마 천국' 등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시실리 섬. 시실리 섬은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곳이다. 독일 출신 작가이자 철학자였던 괴테(1749~1832)도 자신의 책 '이탈리아 여행기'에서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서는 이탈리아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감탄한 곳이다.

저자 허은경은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시실리로 유유히 여행을 떠났다. 초원의 푸른 빛과 에트나 화산 정상에 쌓인 흰 눈이 이루는 매력적인 대비에 감동했다. 이슬람과 아랍, 노르만의 문화양식이 혼합돼 있는 독특한 건축 양식도 인상 깊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시실리를 사진과 글로 묘사해 '시실리 다이어리'에 담았다.

단지 어딘가를 다녀왔다는 데에 여행의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여행지의 매력을 진정 마음으로 만끽할 수 있어야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에 쫓기듯 빠르게 둘러보는 것을 피했다. 여러 날을 두고 차근차근 돌아보며 시실리를 품었다.

현지인처럼 골목 구석구석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했다. 관광객의 발길이 잘 닿지 않던 골목 깊숙한 곳을 걷다 우연히 맛 집을 발견하기도 했다. 싸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행운도 누렸다. 시실리에서 머무르는 33일간 섬의 곳곳을 탐험하고 나니 어느새 시실리 사람들과 동화돼 있는 저자다.

▲'자금성의 황혼'

레지널드 존스턴 지음·돌베개 펴냄

1934년 3월, 연두색 표지의 책 한 권이 영국 런던 서점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었다. 노동자, 젊은 청년, 부인, 신사 등 성별과 계층을 망라하고 이 책을 구입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 베스트셀러의 제목은 '자금성의 황혼'이었다. 멸망해 버린 중국 황제에 대한 이야기, 그 황제를 둘러싼 숨겨진 음모와 암투의 전모가 담겼다고 입소문을 탄 책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책은 같은 해 12월 4쇄를 발간할 정도로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인기몰이 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써내려간 저자는 청나라 마지막 황제 선통제(宣統帝) 부의(溥儀 1906~1967)의 스승이었던 레지널드 존스턴(1874~1938)이다. 격동의 중국 한 복판에 있었던 그는 광서제의 무술변법, 연합군의 북경입성, 서태후의 재집권, 공화국 수립, 원세개의 군주국 재건 시도, 환관 추방, 부의의 출궁 등을 두 눈으로 보고 겪었다. 그대로 책에 옮겼다.

달라이 라마와 서태후의 만남, 시력이 나빠진 황제를 위해 안경을 끼게 한 이야기, 자동차를 구입하고 궁에 전화를 설치했던 황제, 만주족의 상징인 변발을 황제가 잘라버렸던 일화, 자금성에 생긴 테니스코트의 유래, 부의와 시인 타고르와의 만남, 명나라의 황손 이야기 등 작지만 흥미로운 사건들도 듣는다.

중국 근대사의 1차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만주국이 수립되기 전의 배경과 상황을 상세하게 다뤘다. 중국과 일본에서 여러 차례 번역됐다. 한국에서는 이번에 처음 완역됐다.

이민정 기자 benoit0511@newsis.com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 존 딕슨 카 지음·북스피어 펴냄

"왓슨, 사건이 생겼네!"

셜록 홈즈의 미공개 사건을 추적하는 추리소설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이 출간됐다.

셜록 홈즈의 저자 아서 코난 도일(1859~1930)을 대신해 도일의 작품 세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2명의 저자가 펜을 들었다. '아서 코난 도일 재단'을 설립할 정도로 아버지 작품에 정통한 막내아들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미스터리 거장 존 딕슨 카가 21세기 셜록 홈즈 이야기를 공동 집필했다. 딕슨 역시 '아서 코난 도일 경의 생애'란 평전을 내기도 했을 만큼 도일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들이 홈즈의 흔적을 기초로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을 써내려갔다. 홈즈와 왓슨 박사 등 등장인물의 성격, 어투,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가되, 사건 해결과 논리 전개에 있어서는 21세기 추리소설의 정교함을 추구했다. 홈즈의 고급적 자태, 초인적인 두뇌도 예전 그대로다.

원작에서 자세히 언급되지 않은 사건들을 다시 건져 올렸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왓슨 박사의 기록도 보여준다.

'일곱 시계의 모험' '골드 헌터의 모험' '도박하는 밀랍 인형의 모험' '밀실의 모험' '검은 천사의 모험' '두 여인의 모험' 등 12가지 이야기들을 단편으로 엮었다.

윤근영 기자 iamygy@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110호(12월8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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