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올랐던 강북집값 '제자리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부동산 시장을 강타하면서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권 등지의 집값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던 올해 초 수준으로 떨어졌고 경기 남부권의 아파트값도 낙폭을 키우면서 시장 붕괴 조짐마저 일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값 올해 초 수준 복귀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집값 하락세가 올해 하반기 들어 강북지역까지 확산되면서 강북지역 아파트 시세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던 올해 초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북지역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뉴타운 개발과 경전철 건설 등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집값이 초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전화로 시세를 물어보다가 자기 집값이 1억원 가까이 내린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란다"며 "급매물 기준으로 이 일대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타던 지난 2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노원구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105㎡는 최근 4억70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5억60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됐다. 인근 대림벽산 168㎡도 한때 12억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최근 9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노원구 하계동 온천청구 106㎡도 최고 5억8000만원에 달하던 집값이 최근 5억원으로 내렸다. 이는 지난 4월의 가격 수준이다. 이 단지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두달 전에 저층 매물이 4억6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집값이 계속 내리고 있지만 그동안 계속 올랐기 때문에 주민들이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구도 마찬가지다. 방학동 신동아1단지 72㎡는 최근 6000만원 이상 빠져 1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최고 2억3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었다.
■경기 용인·분당·과천 폭락세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중 대표 격인 경기 과천시의 경우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초 3436만원에서 현재 2810만원으로 떨어졌다. 과천시 중앙동 주공1단지 89㎡ 매매가격은 9억8000만∼11억5000만원에서 현재 8억∼9억원으로 1년 새 2억원가량 내렸고 원문동 재건축아파트인 주공2단지 59㎡ 역시 매매가격이 8억∼8억3000만원에서 6억4500만∼7억원으로 떨어졌다.
중앙동 주공5단지의 H공인 관계자는 "매도자들이 내놓은 매물은 대출을 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 가격도 점점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가 완화된 상황에서도 매수세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침체된 내수경기가 살아나야 과천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산 거래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강남 대체신도시'로 각광받던 성남 분당신도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1기 신도시 중 하락 기조가 가장 심한 데다 최고가 대비 몇 억원씩 빠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전혀 없다.
분당신도시 시범한양은 올해 들어 시세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2년 전 가격으로 회귀했다. 한때 12억원대까지 치솟았던 분당 서현동 시범한양 16.29㎡는 현재 4억5000만원 떨어진 8억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서현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8억원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도 매수의사만 있으만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때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주상복합도 반토막으로 추락한 모습이다. 2006년 9월 2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던 정자동 파크뷰 178㎡는 8억원가량 하락한 12억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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