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신부 애칭은 '딸기'..평생 웃게 해 주겠다"(일문일답)

2008. 11. 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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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오미정 기자]

결혼을 앞둔 가수 이현우(42)가 행복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이현우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신부 없이 혼자 결혼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예비신부와의 만남과 결혼에 이르게 된 과정, 현재 소감 등을 밝혔다.

신부 이 씨는 1979년생으로 미국의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한 문화재단에 소속돼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이현우는 내년 2월 21일 13세 연하의 신부 이 모씨와 수원의 한 교회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소감은.

-굉장히 기쁘다. 얼떨떨하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실지 몰랐다.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 처음이라 어색하다.

▶신부는 왜 같이 나오지 않았나.

-동행해야하는게 예의인데 그 사람은 평생을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노출이 되고 알려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 친구의 입장을 고려해주는게 도리라 생각해 나 혼자 나오게 됐다. 이해해 달라.

▶신부나 주변 사람들은 뭐라고 하나.

-방금 신부에게서 '시작했냐'고 문자가 왔다. 기도해 달라고 했더니 '편하게 해, 화이팅'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인내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 잘 살겠다고 하고 싶다. 장인, 장모님에게도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을 나에게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결혼 발표를 라디오에서 했는데.

-이른 감이 있었다. 아직 석달이나 남아서 천천히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월간지에서 다 알고 기사화 시켜셨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침에 진행하는 KBS 2FM '이현우의 음악앨범'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밝혔다.

▶ 프러포즈는 했나.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먼저 기사가 나왔다. 지금 계획을 밝히면 그 친구가 알게 되서 말할 수 없다. 청혼은 했다. 프러포즈는 계획과 전략을 세워서 세야할 것 같다.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는 말을 선배들에게 많이 들었다. 라디오 진행하다보니 여러가지 사연을 듣는데 그런것을 보고 벤치마킹을 하려던 차였다.

▶신부는 어떻게 만났나.

-일 때문에 만났다. 내가 미술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예술의 전당' 전시 기획하시는 분이 알고 전시를 부탁했다. 전시기획 팀장 밑에서 일하는 친구가 신부였다. 라디오 진행을 끝나고 KBS 로비에서 만나기로 해서 그 친구의 팀장님과 나, 그 친구 등 4명이 만났다.

나는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좀 얼굴이 안 좋았다. 그 친구가 열심히 전시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나는 빨리 해장국을 먹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충 듣고 일어났다. 나는 첫 만남에서 속 쓰린 기억밖에 없다. 그런데 그 친구는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기를 느꼈던 모양이다.

나는 그 때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섣불리 전시에 참여했다가 망신을 당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전시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친구는 오기를 느끼고 계속 전시를 부탁했다. 그래서 계속 만났다. 그 때 열정이 많은 친구라는 것을 느꼈다. 그림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를 했다. 그게 작년 여름이었다. 그렇게 만남만 갖고 전시에는 참여 못했다.

올 초부터는 어중간한 관계가 됐다. 내가 나이도 있고 둘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섣불리 행동할 수가 없었다. 지금 섣불리 행동하면 결혼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친구도 꽉 찬 나이라서 조심스러웠다. 조금 어중간간 관계를 맺어 오다가 올 여름 지날 쯤 청혼을 했다.

▶어떻게 결혼을 결심했나.

-생각을 많이 했다. 결혼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나이라서 조심스럽기도 했다. 이 친구를 알게되면서 밝아지고 매일 똑같고 지루한 일상에 의미가 생겼다.

하루는 늦게까지 일을 해서 지쳐있을 때였는데 친구들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더라. 평소에는 갔을텐데 그날은 이 친구 생각이 나더라. 느낌이 달랐다. 그 때 전화를 해서 '오랫동안 바다에서 표류하고 방황하던 나를 잡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 얘기에 감동을 한 것 같다. 그 다음날 동네 꼬치집에서 술을 마시다 결혼하자고 했다.

▶신부는 어떤 사람인가.

-전시 기획을 하는 사람이다.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기획한다. 이곳저곳에서 전시 일을 하고 있다. 나이차는 13세다. 건강미가 넘치는 스타일이다.

▶첫키스는 언제 어디서 했나?

-어중간한 사이일 때 했다. 봄 정도에 한 것 같다. 차 안에서 했다. 달콤했다. 천국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렘이 있었다. 키스하기 전에 두근거리지 않나. 그 느낌이 기억이 난다.

▶애칭이 있다면.

-그 친구는 그냥 나를 '자기'라고 부른다. 나는 이름을 부르거나 '딸기'라고 부른다. 그 친구가 딸기를 좋아한다.

▶장모님과의 나이 차이는.

-장모님과의 나이차는 그 친구와 내가 나는 차이보다 적다. 그러나 많이 존경한다. 장녀를 노출돼 있는 남자에게 보내는 게 쉬울 것 같진 않은데 선뜻 믿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사람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매일 웃게 만들어 주겠다.

▶어떻게 신부의 마음을 잡았나.

- 내가 애정표현도 잘 못한다. 앞으론 더 잘 해야할 것 같다.

▶김현철, 윤종신, 윤상과 함께 노총각 4인방 이었다. 이 중에 가장 늦게 결혼하는데.

-그래서 이상한 소문이 많이 났다. 남자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결혼을 하니까 동선이 좀 달라지더라. 그 친구들은 전화하면 유모차 얘기하고 그러는데 나는 그런 얘길 함께 못했다. 이제 결혼하면 유부남으로 함께 어울려야 할 것 같다.

▶다른 연예인들은 뭐라고 하나.

-윤종신은 먼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언도 많이 해줬다. 좀 더 조언을 많이 들었으면 좋았을걸 싶다.

▶신부와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는데.

-전에 결혼한 선배들이 나이 차이가 워낙 많아서 위로가 된다. 이창훈 씨가 워낙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나. 고맙게 느껴진다.

▶2세 계획은.

-빨리 낳을 것이다. 내가 아이를 좋아한다. 우리가 대식구다. 조카들이 많다. 조카들만 봐도 좋고 사랑스러운데 내 아이라면 더 좋을 것 같다. 최대한 빨리 아이를 낳고 싶다. 아이가 생기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들 하더라. 아름다운 세상이라면 빨리 가보고 싶다.

열심이 노력 중이다. 등산도 다닌다. 나는 3명 정도 낳고 싶은데 의논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적어도 2명 이상은 낳을 것이다. 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자라보니 가족이 많은 게 좋더라.

▶결혼식 공개 여부는.

-신부가 낯을 가리고 노출 되는 것을 싫어해서 비공개로 할 예정이다. 수원에 있는 한 교회에서 할 생각이다.

▶팬들에게 한마디.

-92년에 데뷔해서 오랫동안 연예계에 몸을 담고 있다. 좋은 일도 많았고 망신스러운 일도 있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팬들의 관심 덕택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팬들이 결혼 소식 전해진 후 꽃다발 주면서 축하한다고 하더라. 울컥했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 결혼 안하고 계속 있는 것도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더라.

결혼 한다고 음악 생활 접는게 아니다. 음악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결혼한 사람으로서 나오는 감성이 있을 테니까. 지금도 곡을 만들고 있다. 음악을 통해 팬들을 꾸준히 만나겠다.

▶신부에게 한마디.

-딸기야 큰 실수없이 끝냈다. 사랑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욕을 먹을 일이 있으면 저에게 해 달라. 조용하게 살아온 신부에게 욕은 자제해 달라. 욕을 먹을 부분은 겸허히 듣겠다. 사실이 아닌 부분은 듣지 않겠다. 감사하다.o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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