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책 재건축 상승효과 '보름천하'

2008. 11. 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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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강남권 수천만원씩 반짝 상승뒤 내림세로 돌아서

"경기침체·건설사 부도 등 불안…약세 계속될 듯"

재건축 용적률을 높여주고 소형의무비율을 완화하기로 한 '11·3 대책' 이후 상승세를 탔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2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책 발표 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수천만원씩 호가가 오르고 일부 거래도 이뤄졌으나 경기침체 영향으로 보름간의 '반짝' 상승에 그친 것이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를 보면, 이번주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보다 1.19% 하락했다. 지난주 변동률 -0.1%보다 내림폭이 크게 확대됐다. 대부분 단지가 대책 발표 이전 가격으로 떨어지면서 거래도 뚝 끊겼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2㎡형의 경우 대책 발표 후 9억5천만원까지 호가가 상승했지만 현재 8억5천만원짜리 매물이 나오고 있다. 대책 발표 직전인 10월 말 시세(8억8천만~8억9천만원)에 견줘 3천만~4천만원 가량 낮은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실물경기 침체, 건설사 부도 등으로 매도자들이 불안해하면서 값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 시영 43㎡도 11·3 대책 이전 3억2천만원이던 것이 3억4천만~3억5천만원으로 올랐다가 최근 다시 3억2천만~3천만원으로 내려왔다. 고덕 시영단지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집값이 더 빠질 것으로 보고 매수자들이 초급매물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 아파트 중 하나로 꼽혀온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112㎡의 경우 대책이 나온 뒤 10억3천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9억2천만원에도 살 사람이 없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43㎡의 경우 대책 발표 후 6억6천만~6억7천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10월 말 시세와 비슷한 6억1천만원으로, 56㎡는 재건축 기대감에 9억7천만~9억8천만원으로 상승했다가 다시 9억1천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금융 불안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경제 위기감이 커지면서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이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말 이후 본격적으로 기업체 감원과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 한파가 예고돼 있어 한동안 집값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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