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위헌 판결..강남권 고가아파트 매수세 '썰렁'

김성환 2008. 11. 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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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지난 13일 세대별합산과세 위헌 등의 판결을 내놨지만 수혜단지인 서울 강남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고가주택 시장은 여전히 썰렁한 모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세부담 경감에 따른 기대로 급매물을 거둬들이려는 분위기도 있지만 여전히 매수세나 거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4일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경기 성남 분당 등지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여전히 한산했다.

고가주택과 은마아파트 등 노른자위 재건축아파트가 있는 강남구 대치동은 종부세 합산과세 위헌 판결의 최대 수혜지역인 데도 시장은 큰 변화가 없다. 11·3 재건축 규제완화 대책이 발표되기 며칠 전부터 일부 급매물이 회수됐지만 여전히 급매물이 쌓여있다. 대치동 현지 중개업소에는 은마아파트 102㎡가 8억원선에 급매물로 나와 있지만 흥정만 잘 하면 8억원 이하에도 살 수 있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말했다.

대치동 우성아파트 인근 E공인 관계자는 "이곳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종부세 수혜 대상인 건 확실하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매수문의도 없고 급매물도 여전히 쌓여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초고가 주택시장은 종부세 수혜 여부를 묻는 문의가 중개업소에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매수세는 없다. 삼성동 아이파크 182㎡는 현재 시세보다 5억원이나 낮은 28억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매수 문의가 없다. 삼성동 아이파크 인근 I공인 관계자는 "매도자측에서 종부세 수혜를 어느정도 입게 되는지 문의하는 경우는 많다"면서 "그러나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224㎡가 시세보다 8억원이나 낮춘 24억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여전히 매수세는 따라붙지 않고 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고가아파트들도 급매물이 쌓인 상태에서 매수세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현지 K공인 관계자는 "종부세 합산과세의 위헌 판결은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에게 모두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매수세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목동일대에서 99∼128㎡대 아파트는 한 때 최고 7억원을 호가했으나 현재 4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있고 60∼85㎡대는 일반매물이 6억원에서 4억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동 일대도 고가아파트에 대한 매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서현동 시범단지 인근 Y공인 관계자는 "집값 상승장에서는 이번 종부세 합산과세의 위헌 판결이나 실거주 1주택 종부세 헌법불합치 판결 파장이 즉각 시장에 영향을 미쳐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겠지만 요즘같은 하락장에서는 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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