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쌍영방적,국내 유일 한지실 생산기술 보유

남상인 2008. 11. 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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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김경수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쌍영방적에서 개발한 한지(韓紙)로 만든 이불을 쓰고 있죠."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지로 만든 원사(실)를 생산하는 업체인 쌍영방적의 김강훈 사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성이 널리 알려진 한지 섬유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내비쳤다.

전북 익산 쌍영방적 공장에서 만난 김강훈 사장은 13일 "한지 섬유는 99.9% 항균성, 암모니아 99.5% 탈취율 등의 친환경이 뛰어나다"면서 "이를 인정받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게스트룸에 한지 침구류가 들어갔다"며 자랑했다.

쌍방울에서 분사한 쌍영방적은 전북 익산 섬유단지에 입주한 중소 섬유업체다. 이런 업체가 국내 유일의 한지 원사 생산업체가 된 것은 기술력 덕분이었다.

쌍영방적 공장에 들어서니 세계에서 단 한대 뿐인 '한지 원사' 제조기계가 한지를 칼로 가늘게 쪼개서 실로 꼰 뒤 재빨리 물레에 돌려 감는 자동화 작업이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 익산 소재의 한국니트산업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한지 원사' 제조기계는 희소성 덕분에 벤츠 몇 대 이상 가치를 지녀서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지 섬유는 합섬섬유보다 5배 가까이 비싸다. 덕분에 지식경제부가 지정한 미래유망상품에 한지 섬유가 포함되기도 했다. 김강훈 사장은 "한지를 이용한 의류·유아복·양말 등의 B2B사업을 비너스·쌍방울·해피랜드·암웨이 등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북 익산 섬유단지를 방문하면 쌍영방적처럼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 섬유기업들을 몇 군데 더 찾을 수 있다.

익산 소재의 또 다른 섬유기업 모드테크는 머리카락과 거의 똑같은 인조 가발용 원사 생산기술을 확보해 불황속에 수익을 내고 있다.

모드테크의 가발용 원사를 모아둔 전시실에 들어서니 진짜 사람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모아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국내 유일 가발용 원사 생산업체이기도 한 모드테크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통해 중국 등 후발업체들의 추격을 허용치 않고 있다. 중국업체들은 인조 가발은 만들 수 있지만 첨단 가공기술이 필요한 가발용 원사는 생산하지 못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드테크는 생산된 가발용 원사의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모드테크 황호연 대표는 "한국과 중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에도 생산공장을 2개나 뒀다"면서 "매출만 150만달러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흑인 여성들에게는 가발이 필수품이기 때문에 가발용 원사 사업은 절대 사양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유기농 원면' 염색 인증기업인 전일염공은 친환경 염색기술 등을 통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 이 회사에 방문하면 고가의 섬유 염색·가공 장비들이 수십여대씩 들어서 있어 마치 대규모 화학공장에 온 느낌을 받게 된다.

전일염공은 고가의 염색 설비와 실험장비 등을 수시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 중국업체들과 차별화를 하고 있다. 또 공장 내에선 중소 섬유업체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숙련된 우리 기술자들을 고용하자는 회사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전일염공은 직원 96명 중 단 3명을 제외하곤 모두 한국인 직원을 고용 중이다.이 회사 김민식 대표 "전일염공은 전사원이 주인인 사원지주회사로서 염색가공의 명품을 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값싼 중국쪽으로 갔던 주문들이 최근 다시 돌아오고 있다.

전북섬유산업협회 강영진 회장은 "익산 섬유단지는 빠르게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섬유산업의 부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사진설명=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지로 만든 실을 생산중인 쌍영방적의 김강훈 사장이 전북 익산 소재 공장에서 친환경 의류로 각광 받는 한지 섬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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