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입주단지, 매도자-매수자 줄다리기
[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송파 잠실 일대에서 대표적 평형인 109㎡가격을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간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8억원벽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 매도세와 그 이하에서 구매를 원하는 매수세간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10일 잠실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잠실리센츠(주공2단지)와 잠실엘스(주공1단지)의 109㎡ 시세는 8억원에서 바닥을 친 뒤 최근 8억3000만~8억5000만으로 호가가 상승했다.
입주 물량 과다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11.3대책에 따른 기대감에 일부 매물이 회수된 것이다. 올해 초 매도 호가인 10억원과 비교하면 1억5000만~1억7000만원 가량 빠진 것이다. 지난해 이후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7월 리센츠를 시작으로 8월 파크리오(잠실시영), 9월 엘스 등 무려 1만8000가구가 잇따라 입주한 때문이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은 꿈쩍도 않고 있다. 8억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매수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장 침체,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매수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잠실엘스부동산의 박성덕 대표는 "잠실 입성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대개 110~140㎡대 주택에 사는 강북주민들"이라며 "자기 집을 판 돈 5~6억원에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을 보태 7억원선에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도 "달러 강세를 타고 해외 거주 주재원들이 국내 복귀 대비 차원에서 문의를 해온다"면서도 "그러나 이들 역시 7억5000만~8억원의 급매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매수 희망자들의 이런 관망세로 인해 거래는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최근의 금융 상황 악화로 볼 때 거래 공백기를 거쳐 내년 1~2월에야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도자들이 가계 금융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매수자들이 희망하는 가격으로 집값을 낮출 것이란 전망에서다.
박성덕 엘스공인 대표는 "재건축 전의 잠실 1~2단지 집주인 중 30~40%가 대출을 낀 투자자였다"면서 "자금 압박이 심할수록 투자자들의 매도 우위세가 높아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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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mee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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