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 아래 분당'..날개없는 추락의 끝은?

2008. 11. 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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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ㆍ이매동 일대 대형

일주일새 1억 이상 하락

연초 매물'아직그대로'

지난 '11.3'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은 한 주 내내 술렁거렸다. 일부 재건축 지역에서는 매물이 회수되는가 하면 전매가 가능해진 투기ㆍ투기과열지구 해제 지역은 투자 기대감에 한껏 고조된 모습. 하지만 사라진 매수세는 제 모습을 찾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호가의 상승이 곧 시장의 회복을 뜻하지는 않는 법. 언제든 가격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한 주 내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분당의 모양새는 처참하다.

7일 부동산뱅크와 닥터아파트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에서 분당만이 유일하게 낙폭이 확대됐다. 11ㆍ3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부터 무서우리만큼 바닥을 향해 추락했던 분당에 국한한다면 정부 대책은 효과 제로였던 것. 특히 투기ㆍ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따라 주어지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부채상환비율(DTI) 등 매수세 활성화 대책에 시장은 전혀 반응이 없다. 서현동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투기지역에서 풀린다고 하지만 거래는 없다"며 "투자, 소비 심리가 이렇게 위축됐는데 누가 거래를 하겠냐"고 말했다. 한 마디로 매매는 '여전히'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전망이다.

그 결과는 가격 하락으로 직결되고 있다. 분당의 대표 주거지인 서현동 등지는 최고 7억대(105㎡)까지 올랐던 가격이 6억 밑으로, 일부 저층 물량은 5억원도 금새 무너뜨릴 기세다. 분당 수내동과 이매동 등지의 대형 면적은 일주일 사이 1억 이상 가격 하락하고 있다. 수내동 A공인 관계자는 "올 초부터 나왔던 매물이 아직까지 적체된 상황"이라며 "매수세가 나오고 있지 않으니까 가격은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게다가 판교와 광교 등 이번 대책에 의해 수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과 인접했다는 점도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입지와 가격 경쟁력에서 우수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곳의 양극화 현상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분당은 후자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치솟았던 가격으로 '버블 세븐',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렸던 과거의 영화가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 부동산뱅크 김근옥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하락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분당은 추락하고 있다"며 "전혀 매수가 없고 3월부터 쌓였던 급매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어 분당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남상욱기자(kak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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