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완화 약발 1주일(?)
- 저가매물 일부 거래후 다시 잠잠
[이데일리 윤도진 김자영기자] 11·3대책 전후로 호가가 최고 1억원까지 급등하며 달아올랐던 강남권 재건축 시장 분위기가 1주일만에 식고 있다.
대책 직후 일부 저가매물이 거래됐지만 집주인들이 올려 내놓은 매도호가에 거래를 하겠다고 나서는 매수자들은 아직 없는 상황. 다만 대책발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직접 재건축 단지를 찾아보는 매수희망자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말이 재건축 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 강남·송파구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대책 발표 전후 단지 전체에서 3건의 매매계약이 있었을 뿐 이후로는 거래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은마아파트 단지내 D공인 관계자는 "문의가 쏟아지던 지난 4일 102㎡형이 8억3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총 3건의 거래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후엔 거래된 물건이 없고 하루하루 지나며 물건 가격에 대한 매도·매수자들 문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단지에서 가장 저렴한 매물은 102㎡형이 8억5000만원, 112㎡형은 9억9000만원. 대책 발표 전 급매물 가격이 102㎡형은 7억8000만원안팎, 112㎡형은 9억~9억3000만원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고 8000만원까지 호가가 오른 셈이다.
그러나 단지내 중개업소들은 일시적인 매물 회수로 인한 호가 상승일 뿐이어서 추격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는다면 다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지내 E공인 관계자는 "이번 주말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아직 매수자들이 계약에 나서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며 "다음 주께는 다시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5단지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 단지에서는 대책을 전후로 총 5건 가량의 거래가 성사됐다. 매도호가는 최고 1억원이 올랐지만 "예전 가격에도 물건이 있느냐"는 문의 뿐이어서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 단지 H부동산 관계자는 "주택형별로 가장 비싸게 거래된 것은 112㎡형이 9억2000만원, 115㎡형은 9억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대책 직후 115㎡형의 최저 호가가 1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실제 거래는 이보다 5000만원 가량 싸게 이뤄진 셈이다.
개포동 주공1단지도 대책 발표 전 가격의 급매물을 찾는 매수희망자들만 있을 뿐이다. 이 단지 42㎡형은 대책발표 직전 5억5000만원에서 6억1000만원으로 가격을 회복한데 이어 이번주에는 최고 6억5000만원의 물건까지 나오고 있지만 추격 매수세가 없다.
이 단지 M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을 회수했던 집주인 가운데 사정이 급한 사람들은 언제, 어느정도 가격에 다시 매물을 내놔야 할지 눈치를 보는 모습"이라며 "주말이 지나고 대책에 따른 쇼크가 진정돼야 매도자와 매수자간 흥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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