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추진단지 재건축으로 '유턴'
- 가락시영, 재건축 규제완화에 맞춰 사업계획 재수립
- 리모델링 추진단지들 재건축으로 유턴 논의 활발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재건축 규제가 풀리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사업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또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일부는 사업성 재검토에 나서는 등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초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은 새롭게 바뀔 재건축 기준에 맞춰 사업계획을 다시 수립키로 했다.
◇ 가락시영, 청실1·2차 등 `재건축 밑그림 다시 그릴 것`
가락시영은 지난 4월 송파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사업시행계획에 따르면 가락시영은 기존 6000가구의 노후 아파트를 지상 9~30층 8106가구(임대아파트 1390가구 포함)로 짓게 돼 있다. 용적률은 229.9%, 건폐율 21.9%가 적용된다.
하지만 가락시영은 임대아파트 건립과 낮은 용적률로 인해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금이 크게 늘었고, 조합원 소송 등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정부가 11·3 대책을 통해 재건축 규제를 대폭 풀어줌에 따라 불거진 각종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열렸다는 게 가락시영 조합측 설명이다.
가락시영 재건축 관계자는 "용적률이 상향 조정되고 임대아파트 건립이 축소되면 조합원 추가부담금이 20% 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새롭게 나올 재건축 가이드라인에 맞춰 사업계획을 다시 수립한다는 게 조합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비계획수립을 위한 서류를 제출한 강남구 대치동 청실 1·2차도 새롭게 나올 재건축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체 사업계획을 다시 짜겠다는 입장이다.
청실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현 재건축 규제를 그대로 적용 받을 경우 조합원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재건축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게 조합 간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조합도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재건축 규제완화 대책에 맞춰 향후 사업일정과 사업 분석에 착수했고 잠실주공5, 은마아파트도 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 리모델링 추진단지..`재건축이냐 리모델링이냐` 고민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단지들은 리모델링을 고수할지, 재건축으로 유턴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총 354가구 규모의 대치동 H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추진해왔지만 11·3 대책 발표 후 재건축 추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늘어나면서 사업 추진을 전면 중단했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1·3 대책 발표 후 재건축 전환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늘었고, 리모델링 추진도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일단 사업 추진을 중단키로 했다"며 "사업성을 재검토한 뒤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사업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도 재건축 규제 완화가 발표된 만큼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놓고 사업성을 재검토해 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상태지만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개포동 D아파트도 사업 변경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건축된 지 20년차인 D아파트는 기존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을 하기에는 시간과 여건이 좋지 않다"라며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우리도 기다렸다가 재건축하자고 나서고 있어, 리모델링 사업을 계속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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