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만다라 전문 사찰 짓는 동휘스님

2008. 11. 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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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는 세상을 창조하는 중심 에너지"(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부처는 깨달음과 진리의 세계를 '본' 사람입니다. 눈으로 보는 깨달음의 세계가 곧 만다라입니다"

5일 인사동에서 만난 비구니 동휘(董揮.48)스님은 "만다라는 세상을 창조하는 중심 에너지이자 '우주의 눈'이어서 깨달음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여기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만다라는 신성한 단(壇.성역)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한 것으로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불화(佛畵)를 일컫는다. 밀교에서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것으로 모든 법을 원만히 갖추어 모자람이 없다는 의미로 윤원구족(輪圓具足)으로 한역(漢譯)되기도 한다.

화가였던 부친의 뒤를 이어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던 동휘스님은 서른여덟의 나이인 1998년 수덕사 견성암으로 뒤늦게 출가했다. 출가하기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던 만다라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 직접 만다라를 그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만다라를 모아 강원도 홍천에 '만다라 성지'를 조성하는 불사(佛事)에 들어갔다.

'만다라 성지'를 조성하고자 3년전 가톨릭 수도원이 내놓은 땅 1만여 평을 매입한 동휘스님은 "네팔의 스완부와 버드낫은 황량한 땅에 만다라 성지를 조성해 국제적 명소로 만들었다"면서 "홍천에 들어설 만다라 성지에는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수집하고 기증받은 2천여 점의 만다라를 전시하고, '보는 힘'을 길러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다양한 '만다라 프로그램'을 운영해 21세기 정신문화를 이끌어갈 문화도량(文化道場)으로 가꾸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휘스님은 "만다라를 그리는 과정에서 자궁 속 태아처럼 작은 마음의 씨앗이 용(龍)의 형상으로 점점 커지는 것을 체험했다"면서 "무(無)에서 유(有)가 나오는 것,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이 만다라의 세계이며, 그 중심에서 우주의 빛과 사랑, 깨달음의 에너지가 쏟아져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속세에서 그렸던 그림들은 바깥의 선을 그렸던 것이지만 만다라는 영적 내면을 그리는 것이어서 만다라의 세계에 빠져들고 나서는 속세의 그림에 마음이 가지 않았다"면서 "1년에 겨우 한 점을 그리기도 하는 만다라는 깨달음으로 가는 구도의 작업이어서 수행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동휘스님은 "보통 사람도 동그라미를 자주 그리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집중력도 생겨 심신을 치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만다라의 오묘한 세계를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만다라를 보는 것 자체로 부처의 가피를 자연스럽게 얻는다"고 말했다.

"만다라가 보여주는 세계관은 '화엄경'에 나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의 가르침에 닿아 있습니다. 모든 고통이 나의 마음에서 나온 것을 인과(因果)로 깨닫는 순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며, 마음의 중심에 행복의 씨앗을 뿌릴 때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게 됩니다. 만다라 도상은 스스로 '해피붓다'임을 깨우치게 합니다"

동휘스님은 "티베트의 만다라는 색조가 어두운데 반해 내가 그린 만다라는 밝다"면서 "밝은 만다라를 통해 누구나 자기 자신이 긍정적 에너지로 가득한 '행복한 부처'임을 깨닫는 '행복한 깨달음! 해피 붓다, 해피 만다라!' 운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동휘스님은 15일 낮 12시 홍천군 북방면 원소리 '만다라 성지' 안에서 법당 상량식과 함께 '해피 만다라' 운동의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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