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람사르습지 8곳 이모저모

2008. 10. 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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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국상기자][1억년 역사의 우포늪, 섬 한가운데 장도습지 등 국내 람사르습지 8곳]

우리나라에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은 어딜까.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 축사를 통해 "건강한 습지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생명의 신비와 아름다운 경관을 지니고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천년 생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남 순천의 갈대밭 △경남 창녕 우포늪 △전남 순천·보성 갯벌 △전남 보령 갯벌의 '머드축제' 등을 사례로 들며 "갯벌이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오염물질을 걸러내 '지구의 콩팥'으로도 불리는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국제적 행사인 '람사르 총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습지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국내 습지 8곳에 대해 알아보자.

◇'용이 쉬었다 가는 곳', 강원 인제 대암산 용늪=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 해발고도 1200m쯤 올라가면 동서로 275m, 남북으로 210m 뻗친 자연습지가 자리하고 있다.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뜻의 '대암산 용늪'.

용늪 바닥에는 식물체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채 퇴적된 이탄층이 발달해 있다. 이탄층이란 바늘사초와 같은 습지 식물이 낮은 온도에서 썩지 않고 계속 쌓여 만들어지는 지질을 뜻한다.

이탄층이 만들어지는 속도는 1년에 1㎜정도. 용늪의 이탄층의 깊이는 2m를 훌쩍 웃돈다. 이곳에는 삿갓사초, 진퍼리새 군락, 산새풀, 골풀 등 습지식물과 용늪 주변엔 기생꽃, 금강초롱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1억년 역사의 창녕 우포늪=

경남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대지면에 걸쳐 있는 우포늪은 1억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유명하다.

늪을 둘러싼 지형의 모습이 '소의 목' 처럼 생겼대서 '우포늪'으로 불린다. 1억4000만년 전 빙하가 녹으면서 낙동강 일대가 범람, 지형이 변화할 때 지금의 호수가 만들어졌다. 우포늪은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4개의 소늪지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선 지금도 지역주민들이 어로활동을 펼치고 살아간다.

◇남서쪽 섬 한가운데의 습지, 신안 장도습지

= 전남 목포에서 2시간여 배를 타고 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섬 흑산도. 이곳에서 다시 서쪽으로 1.75㎞를 가면 대장도가 있다.

대장도 230m 고지를 오르면 이 지역 주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장도 습지'가 나온다.

오목한 와지 형태의 장도 습지는 높은 산봉우리 사이의 오목한 중앙부에 형성돼 있다. 이 곳은 중생대 백악기(1억4500만년전부터 6500만년전까지의 기간)에 형성된 것으로, 유기물 함량이 많은 퇴적층이 발달돼 있다.

신안 장도습지는 수자원 함량과 수질정화 기능이 뛰어나 깨끗한 물을 제공해왔다. 2003년 7월 한국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가 처음 발견했다.

◇갈대숲이 관광자원, 전남 순천만 갯벌=

소설가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 됐던 순천만. 이곳의 봄은 무진안개로, 여름은 짱뚱어와 농게로, 가을은 갈대와 칠면초, 겨울은 철새들로 붐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우수 자연경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순천시가 '자연생태공원'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는 순천만 갯벌엔 '순천만 자연생태관' '시민천문대' '철새관찰용 CCTV' '갈대숲 탐방로' '용산 전망대' '양생화 정원' '담수습지' 등 관광객이 즐겨찾을 만한 포인트가 잘 마련돼 있다.

◇'물이 있는 신성한 산', 제주 물영아리 오름=

제주 물영아리 오름의 뜻은 '산 정상 화구호에 물이 있는 신성한 산'이라는 뜻. 영아리의 '영(靈)'은 '신령스럽다'는 뜻, '아리'는 산을 뜻한다.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물영아리 오름의 정상엔 지름 220m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다. 이 물은 오로지 빗물에 의해서만 수원이 확보된다.

제주에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 오름은 물영아리 오름을 비롯해 10개에 불과하다.

◇바다 바로 옆 민물공간, 태안 두웅습지=

충북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수욕장에는 넓은 모래벌판으로 이뤄진 신두리 사구가 있다. 해안선 길이가 3.4㎞, 해안선에서 육지까지 폭이 500m 내외로 비교적 큰 규모의 사구.

사구는 바다의 염수가 육지로 밀려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사구 뒷편엔 육지의 생태계가 오롯이 보전될 수 있다. 신두리 사구에 작게 만들어진 곳이 바로 두웅습지다.

두웅습지는 전형적인 사구습지로 꼽히는 곳으로, 바닷가인데도 바닷물이 침투ㅈ되지 않아 민물생태계가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높은 고층늪지, 울산 무제치늪=

울산 울주군 삼동면엔 6000년된 산지습지인 '울산 무제치늪'이 있다. 울산 인근 정족산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이 곳은 해발 510~630m에 걸쳐 형성돼 있다.

'무제치'라는 이름은 기우제를 뜻하는 '무우제'의 경상도 사투리로 전해진다. 이곳은 물이 많은 곳이라고 해서 '물치'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바위산이 풍화된 곳에 물이 고인 형태로, 화강암 기반암이 물이 빠져나가는 걸 막아 습지로 만들어졌다. 습지식물 50여종 등 총 275종의 동식물이 살아가는 곳이다.

◇국내 람사르습지 중 막내, 전남 무안갯벌=

전국 최초로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무안 갯벌은 가장 최근에 국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총 면적 35.6㎢로 전남 무안군 현경면과 해제면에 걸쳐 있다.

무안갯벌에선 얕은 수심과 복잡한 해안선, 조류의 영향으로 다양한 형태의 자연환경을 볼 수 있다. 칠면초, 나문재 등 24종의 염생식물(염수에서 살아가는 식물)을 비롯해 총 146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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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기자 g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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