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도 구태의연한 '사랑놀음'?
현빈과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초반부터 과도한 멜로라인을 펼쳐 방송국 사람들이 관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하겠다는 의도를 무색하게 했다.
지난 27일에 첫 방송을 시작한 '그들이 사는 세상'은 초반부 현재 드라마 촬영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정지오(현빈)과 주준영(송혜교) 두 사람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촉박한 시간에도 고군분투하는 장면과 마감시간이 쫓기는 와중에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모처럼 본격적인 전문직 드라마가 왔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준영이 촬영시간에 쫓기면서도 계속 원하는 장면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프로듀서들의 열정을 잘 보여주는 명 장면 중 하나. 하지만, '그들이 사는 세상'은 곧 준영과 애인 이준기(이준형)의 갈등과 헤어짐 그리고 지오와 준영이 과거 연인 사이였다는 것을 끄집어내며 본격적인 멜로 드라마로 돌아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은 기획의도와 달리 멜로라인에 치중하며 기획의도와 점점 멀어졌다.
한 시청자는 "방송국의 사람들이 사연을 사실적으로 선보인다기에 관심을 가지고 봤다. 하지만, 시작한지 얼마 안 돼 두 주인공의 구태의연한 사랑의 줄다리기가 드라마 내용의 주가 됐다. 기대했던 드라마인데 안 봐도 뻔한 결말이 보여 실망스러웠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은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의 조사결과 7.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출발을 보였다.
스포츠월드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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