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 지상으로 내려온 퍼스트 클래스, 체어맨W

2008. 10. 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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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이후 어느 시대에나 그 사회를 대표하는 모델이 하나씩 선보였다. 예컨대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연 포드 T모델이나 우리나라 최초의 상용차 시발택시 등이 대표적이라 할 만하다. 시계를 돌려 현재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길거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많은 자동차 가운에 어떤 모델을 대표로 꼽을 수 있을까?

자동차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쌍용자동차의 경우라면 단연 체어맨이 손꼽힐 터다. 현재 판매중인 카이런, 액티언, 로디우스에 비해 역사가 더 길뿐 아니라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97년 등장한 체어맨은 고급차에 대한 인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지난 2월 출시된 체어맨W도 크게 다르지 않다.

쌍용자동차 체어맨W

■ 운전 손쉽고 승차감도 우수해체어맨W는 기존 뉴체어맨과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우선 앞뒤 길이는 뉴체어맨보다 조금 짧아졌지만 대신 폭이 1,895mm로 70mm가 넓어졌고 높이도 30mm가 높아졌다. 덕분에 정면에서 바라보면 뉴체어맨보다 더 크고 넓어 보인다. 여기에 보닛 앞쪽에 달린 체어맨 로고도 더 커졌고 헤드램프, 테일램프, 바퀴,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새롭게 디자인했다.

단순히 겉모습만 바뀐 것은 아니다. 엔진과 변속기도 크게 달라졌다. 우선 엔진 배기량 4,966CC에 8기통 피스톤을 장착했으며 최대 토크는 45Kg.m, 최고 출력은 306마력을 낸다. 연비와 배출가스를 고려해 VGIS(Variable Geometric Induction System) 기술도 넣었다. VGIS는 우리말로 풀면 가변흡기장치로 엔진 회전수나 주변 환경에 따라 공기 유입량을 조절해 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엔진 배기량 4,966CC에 8기통 피스톤을 장착했으며 앞뒤 길이는 뉴체어맨보다 조금 짧아졌지만 대신 폭이 1,895mm로 70mm가 넓어졌고 높이도 30mm가 높아졌다. 변속기를 벤츠에서 제작한 수동겸용 7단에 승차감은 대형 세단에 걸맞게 조용하고 안락하다.

체어맨W에 내장된 엔진은 기본적으로 벤츠에서 설계한 것으로 국내 대형 세단에 적당하게 몇 가지 튜닝 작업을 거쳤다. 우선 점화플러그를 듀얼로 달아 연료 점화가 보다 확실하게 이루어지도록 했고 엔진에 장착된 주요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또한 벨트도 여러개가 아닌 원벨트로 묶었고 실린더 경사각도도 최적화시켰다. 이 모든 것은 목적이 하나다. 바로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시키기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엔진 시동을 걸고 공회전 소리를 들어보면 제법 소음과 진동이 적게 느껴진다.

액셀레이터를 밟으면 대형 세단에 알맞게 천천히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그런데 생각보다 20∼30Km 사이의 저속에서는 조금 답답한 기분이다. 액셀레이터를 깊게 밟으면 순식간에 엔진 회전수가 치솟으면서 앞으로 튀어나가지만 이 또한 중간에 잠시 숨고르기라도 하듯 약간 더듬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엔진 성능을 고려한 설정으로 보이지만 추월을 시도할 때 약간 아쉬운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체어맨W에 내장된 엔진은 기본적으로 벤츠에서 설계한 것으로 국내 대형 세단에 적당하게 몇 가지 튜닝 작업을 거쳤다.

변속기는 수동겸용 자동 7단으로 벤츠에서 만든 것을 그대로 적용했다. 외부 전자파나 진동으로부터 변속 제어 유닛을 보호하기 위해 아예 변속기 내부에 이를 내장했다. 그 덕분인지주행시 변속충격은 거의 느낄 수 없었고 마치 무단변속기를 장착한 자동차 같다. 다만 정차시 기어를 중립(N)에서 주행(D)으로 설정하면 제법 묵직한 진동이 전해진다. 이는 주차(P)나 후진(R)에서 주행(D)으로 설정해도 마찬가지다. 다음 모델에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승차감은 대형 세단에 걸맞게 조용하고 안락하다. 엔진 회전수가 4,000rpm을 넘어가면 조금씩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지만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다. 급회전이나 급정지, 급출발에도 차체 흔들거림이 적다. 이는 IECS 덕분이다. IECS는 'Intelligent Electronic Control Suspension'의 약어로 서스펜션을 전자적으로 제어해 뒤뚱거리거나 흔들리는 현상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이를 보정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 ACC, TPMS 등 신기술 듬뿍, 완성도는 아쉬워

대형 세단은 실내도 탄탄해야 한다. 직접 차를 운전하는 오너 드라이버도 중요하지만 뒷좌석에 앉는 사람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일단 내비게이션은 화면부터 시원시원하다. 20.3cm(8인치) 와이드에 터치스크린 방식이라 각종 메뉴를 누르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내장 맵도 깔끔하고 세부 메뉴도 비교적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다만 POI 정보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고 옵션이 다양하지 못한 것이 옥에 티다. 다만 이 부분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므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문제다.

이번에는 뒷좌석을 살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가 자동차에 적용된 듯하다. 안마 기능이 내장된 것은 물론이고 따로 LCD 모니터까지 제공된다. 어디 이뿐인가? 내부에 장착된 조명은 모두 고휘도 LED를 달아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햅틱 컨트롤러를 통해 각종 메뉴 선택은 물론 볼륨 조절도 간편하다.

또한 뒷면 유리를 전동식 햇빛가리게가 마련되어 있고 먼지나 담배 연기를 자동으로 감지해 공기청정기까지 가동시켜 준다. 이 외에도 간단한 업무 진행을 위한 2단 접이식 테이블도 제공된다.

오디오 시스템은 하만카돈을 썼다. 요즘 웬만한 대형 세단은 각자 이름 값이 나간다는 스피커를 장착하는 추세니 그리 신기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름 없는 제품보다야 한결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 DVD 플레이어를 내장한 만큼 스피커는 7.1채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돌비디지털과 DTS까지 맛볼 수 있다.

달리는 미니 극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다만 센터 콘솔에 마련된 조그 휠 버튼은 전원을 켜고 끄거나 볼륨을 조절하는 용도 외에는 별로 쓸 일이 없어 활용도가 떨어진다. BMW i드라이브와 비교하면 모양만 비슷하지 성능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스티어링휠 크기는 적당한 편이다. 추운 겨울철 운전을 고려해 열선까지 내장했고 각도 조절은 모두 전동식이라 체형에 알맞은 운전을 도와준다. 전자식 방향지시등이나 우적감지 와이퍼 등은 이미 널리 쓰인 기술이다. 주목할 부분은 ACC(Active Cruise Control)로 자동차 앞면과 옆면에 센서를 달아 앞차와의 거리, 속도, 위치 등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 준다.

쉽게 말해 장애물 유무에 따라 스스로 알아서 자동차 속도가 조절된다는 뜻. 이 정도라면 똑똑한 자동차라고 부를 만하고 어떤 상황이라도 정속 주행이 가능하니 연비를 높이는데 한몫 단단히 한다.

트립컴퓨터도 주목할 만하다. 배터리 상태는 기본이고 타이어 공기압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안전운행에 도움을 준다. 또한 '차량정보 연동설정'을 이용하면 조명부터 시작해 스마트키, 차속 연동, 좌석, 후진, 문 열림과 닫힘 등 갖가지 설정을 입맛대로 최적화시킬 수 있다. 마치 MP3 플레이어나 PMP 설정을 보는 듯하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니 수입차와 달리 한글이 완벽하게 지원되며 LCD가 고해상도라 보기에도 깔끔하다.

이제 정리할 단계다. 체어맨W는 앞서 판매된 체어맨과 비교해 단순히 디자인이나 성능뿐 아니라 IT 기술 적용도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ACC부터 시작해 트립컴퓨터, 자동차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 차량 통합 안전 시스템, 전자동 주차 브레이크 등 일일이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기술을 듬뿍 담았다. 여기에 우드그레인과 고휘도 LED 조명, 햇빛가리게, 2단 접이식 테이블 등 사용자 편의성도 높다.

물론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현대자동차 에쿠스가 단종된 지금 체어맨W의 경쟁 상대는 렉서스 LS460이나 BMW 7시리즈, 그리고 벤츠 S시리즈와 아우디 A8 정도다. 간단하게 말해 수입차 외에는 국산차 가운데 특별한 경쟁 상대가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것도 아니다.

일부 상황에서의 변속기 충격이나 선루프를 열고 닫을 때 발생하는 소음, 그리고 센터 콘솔 메뉴 구성과 후진할 때 나타나는 그래픽도 고정식이라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신기술을 많이 적용했지만 이를 적절히 조합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완성도 측면이 조금 부족하다는 뜻. 내년 이후에 선보일 모델에서는 이런 부분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사진·장지혁 객원기자 rafalc01@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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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환 기자(shulee@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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