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때아닌 'WBS 사령탑' 선임 논란

2008. 10. 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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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아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 선임문제로 플레이오프가 시끄럽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 김경문 감독과 삼성 선동열 감독이 WBC 감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베이징올림픽 직후 김경문 감독의 연임설이 힘을 얻다가 지금은 가라앉은 상태에서 나와 뜬금없지만 아무래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감독들의 발언이라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는 WBC 감독선임건이 지금도 계속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자연스럽게 한국에도 영향을 끼쳤다.

 ▶ 김경문 감독 -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해야.

 두산 김경문 감독은 "WBC 대표팀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맡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만약 우리가 우승을 한다면 내가 반드시 가겠다"고 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민감독으로 떠오른 김 감독은 이제껏 WBC 감독에 대한 질문에 줄곧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는 대답으로 일관했었다.

 소속팀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 마음에 걸린 듯. "우승한 감독은 아무래도 심적인 여유가 있지 않겠냐"며 지난 12월 올림픽 예선전부터 계속 대표팀과 두산 감독직을 함께 수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컸음을 나타냈다.

 ▶ 선동열 감독 -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맡기자.

 이에 삼성 선동열 감독은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하기 싫은 사람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큰 대회라 그만큼 부담이 크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역시 한 구단의 감독으로서의 고민이 있었다. "프로 감독은 파리 목숨과 같다. 해고되면 실업자가 되고 만다"고 소속팀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을 말하며 "현역 감독은 시즌 초에 자리를 비우기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역이 아닌 분이 맡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조심스럽게 고사 의사를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 하일성 사무총장 - 결정은 KBO가 한다.

 이러한 감독들의 WBC 감독 선임에 대한 발언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치국부터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KBO 기술위원회가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되는 인물을 그때 그때 판단해야한다는 게 KBO의 입장이다. 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우린 아직 어느 누구에게도 WBC 감독을 부탁하거나 한 적이 없다. 김경문 감독에게도 우선 포스트시즌을 잘 하라고 말한 게 전부"라면서 "기술위원회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김 감독을 감독으로 결정했듯 이번에도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 권인하 기자 scblog.chosun.com/indy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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