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방재청장이 소방수험서 발간 물의

2008. 10. 7. 08: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이 취임 이후에도 소방관련 수험서를 출판해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 김성조(한나라당)의원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및 자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최 청장은 지난 95년부터 소방관련 서적을 출판해 왔으며, 2000년부터 2002년 소방관련 각종 시험을 총괄하는 중앙소방학교 교장 재임 중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각종 소방시험 수험서를 발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최 청장은 지난 3월 청장 취임 이후에도 '소방승진 실전모의고사'를 비롯해 내부승진시험, 소방공무원임용시험, 자격증 취득시험 대비 등 7종류의 실전 문제집을 출판해 왔다"며"벌써 2009년 시험대비 개정판도 출간됐고, 일부 책에서는 소방방재청장이라는 직위를 버젓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청장의 책은 시험을 출제하는 기관장이 직접 출판한 책이라 수험가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권당 가격은 2만7000원에서 4만원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13년간의 왕성한 출판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 청장이 올해 신고한 재산은 4500만원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이어 "최 청장의 수험서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P(박근종)서울소방 방재본부 팀장의 경우 6년 전부터 사설학원에서 강사로도 활동하며, 수험 사이트에 버금가는 개인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조직적인 시험관리를 해오고 있었다"며 "현행 법상 공무원의 겸업은 엄격히 금지돼 있는 만큼, 이는 실정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방재청장의 이같은 행태가 비록 현행법 위반은 아니라 할지라도 공무원 윤리상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공무원법 개정을 통해 직무관련 이윤추구 행위를 엄격히 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재청은 "최 청장은 2008년 3월 취임 이후 단 한 권의 책도 출판하지 않았으며 판권도 지난 8월 18일 출판사(한국교육문화원)에 양도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양도가 됐더라도 개정판의 경우 원자저의 이름을 뺄 수 없어 그대로 들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재청은 또 최 청장이 취임 후 인세를 받은 사실이 없고, 개정판 저자 약력 난에 '소방방재청장'이 쓰인 것은 출판사에서 승낙 없이 무단 도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청장이 저자로 등록된 책은 '2008 소방승진 실전모의고자', '예방실무(2008 개정)', '소방학개론 2007', '화재조사학 2008' 등이다.

정순식 기자(sun@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