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문신으로 새긴 농구사랑·승리염원
김승현은 문신으로 유명하다. 4년 전 국내 농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오른팔에 불타는 농구공 그림을 새겨 넣어 이목을 끌었고, 이듬해 용 문신을 추가하더니 지난 해에는 왼쪽 팔 마저 케이론(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의 밑그림으로 아로새겼다.
김승현은 최근 비로소 문신의 완성을 이뤘다. 왼쪽 팔의 케이론 문신을 완성하면서 뒷 목에 자신의 이름 중간 글자이기도 한 한자 '이길 승(勝)'자를 새겨 넣은 것. 양쪽 상박을 가득 채운 문신을 만족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그 뜻을 설명했다.
가장 먼저 그린 오른쪽 팔의 농구공을 문 용 문신은 "내게 농구는 영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여의주를 문 용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을 뜻하듯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농구공을 문 용을 형상화해 '농구로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올해들어 완성된 왼쪽 팔의 케이론은 자신의 별자리 '사수자리'를 형상화하기 위해 그려 넣은 것. 사수자리의 유래가 된 그리스신화의 케이론이 켄타우로스 족 가운데 가장 현명한 인물로, 뛰어난 무술 음악 실력을 보였던 것이 그의 마음을 더욱 끌었다.
김승현은 케이론이 완성되기 무섭게 뒷 목에 '勝'자를 새겨 넣었다. 자신의 이름 중간 글자인 동시에 '승리'를 뜻하는 글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출생(사수자리)과 이름(勝), 지향점(농구공을 문 용)을 자신의 몸에 파넣는 고통을 감내한 김승현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마닐라(필리핀)=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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