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세상에 날리는 통쾌한 인사

장편동화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엄마가 하지 말라는 일은 절대 안 하고 학원에도 열심히 다니는 모범생 '이수'는 어느 날 '말썽부리는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망태 할아버지를 만난다.
유괴당할까 무서워 할아버지를 피해 도망가던 이수는 할아버지가 두고 간 망태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망태 속을 들여다보다 갑자기 망태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망태 속 세상인 '망태 동산'은 이상한 곳이다. 아이들은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대신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라고 인사를 하고 '개미발바닥에난티눈'이라는 해괴한 별명에 좋아라 한다.
또 땅콩 한 줌을 먹으려면 다람쥐 쳇바퀴에 들어가 열 바퀴를 달려야 하고 수박 한 조각을 먹으려면 농구공 열 개를 골대 속에 집어넣거나 야구공을 던져 풍선을 터뜨려야 하는 이상한 곳이다.
학원에 빠지면 엄마에게 혼날까 걱정이 된 이수는 빨리 이 이상한 곳을 벗어나고 싶지만 망태 할아버지는 사흘이 지나야 이곳에서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탈출할 궁리만 하던 이수는 '배터지게먹어' 식당과 '맘껏놀아' 학교, '반항하면뼈도못추려' 학교, '우물감옥' 등 망태 속 이상한 세상에서 지내는 동안 어느새 망태 동산을 떠나기가 싫어진다.
지난해 노인문제를 재미있게 그려낸 단편동화집 '태진아 팬클럽 회장님'을 펴냈던 동화작가 이용포 씨는 자신의 첫 장편동화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창비 펴냄)에서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로 학원도, 숙제도, 어른들의 잔소리도 없는 아이들의 천국 '망태 동산'을 유쾌하게 펼쳐낸다.
제목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는 노는 법을 잊어버린 숨 막히는 우리 사회에 어린이들이 날리는 통쾌한 인사이자 어린이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어른들을 향한 경고를 의미한다.
노인경 그림. 100쪽. 8천500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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