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추석'..성묘.나들이로 '북적'(전국종합2보)

2008. 9. 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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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32.9도 전국 최고..곳곳 30도 넘어 사실상 '한여름'

제주는 태풍 '실라코' 간접 영향..흐린 날씨

(광주.대구.대전=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추석인 14일 전국 일부 지역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등 예년에 볼수 없던 '한가위 무더위'가 나타난 가운데 시민들은 차례를 지낸 뒤 성묘나 나들이를 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정읍 32.9도를 비롯해 광주 32.1도, 전주 31.3도, 청주 31.1도, 수원 30.7도, 밀양 30.3도, 서울 30.2도, 산청 30.0도 등으로 사실상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많은 성묘객들이 땀으로 목욕을 하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광주는 시립공원 묘지 등에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로 크게 붐볐고 묘지 진입로는 30분에서 1시간 가량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전북에서는 전주 효자공원 묘지와 군경묘지, 완주군 소양면 천주교 묘지, 군산시 임피면의 봉황공원 묘지 등 도내 모든 공원묘지가 성묘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주 효자공원 묘지 주변 전주-김제 국도는 5천여 성묘객들이 차량을 갓길에 주차하는 바람에 장시간 교통이 막히기도 했다.

또 평소 휴일보다는 적지만 상당한 인파가 늦더위 속에 산행을 즐겼는데 광주 무등산에는 3천여명이 찾았고 영암 월출산, 담양 추월산 등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눈에 띄었다.

5천여 명의 성묘객이 찾은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경춘공원 묘역과 신북읍 춘천공원 묘역 등에는 이른 오전부터 가족단위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져 46번 국도 배후령 구간 도로가 오전 한때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했다.

또 고향에 가지 못한 도내 군부대 장병과 전.의경들은 부대에서 마련한 차례상 앞에서 합동차례를 지내며 고향에 있는 부모와 형제의 건강을 기원했다.

이밖에 국립공원 설악산과 오대산에는 각각 6천500여명과 1천500여명의 행락객이 찾아와 산행을 즐겼다.

대구와 경북지역은 차례와 성묘를 마친 시민들이 도심 곳곳에서 열린 다채로운 추석맞이 행사를 즐기는 등 한가위의 풍성함이 넘쳐 흘렀다.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체육관에서는 이날 '스리랑카 노동자와 함께하는 한가위 문화축제'가, 중구 봉산동 대구초등학교에서도 중국인 노동자 150여명과 베트남 노동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주노동자 한가위 축제'가 각각 열려 한국의 추석을 함께 즐기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오후에는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한국음악협회 대구시지회가 주최하는 `우리가락 한마당 특집공연'이 펼쳐져 차례와 성묘를 마친 시민들이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한껏 취하기도 했다.

경기도 지역의 파주 용미1.2묘지와 고양 벽제시립묘지와 남양주 내곡시립묘지, 인천가족공원묘지, 인천 서구 하늘의 문 묘원등도 많은 성묘객들이 찾아와 차례를 지냈다.

'해피할로윈 축제'가 열리는 용인에버랜드와 인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찾아 산책을 하거나 놀이기구를 타며 추석 연휴를 즐겼다.

대전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는 1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이 참여한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여성들을 위한 추석맞이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이들 외국인들은 나라별 장기자랑과 레크리에이션, 민속놀이, 선물 나누기 등을 통해 한국의 추석 문화를 나누었다.

한편 전국 교통의 요충지인 대전.충청지역을 지나는 고속도로와 국도는 이날 오후 들어 귀경에 나선 차량과 성묘객들의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지체와 정체가 반복됐다.

부산 영락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부산과 경남을 잇는 남해고속도로는 오전부터 성묘차량들이 몰려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7m 높이의 산호수족관에 수중 보름달을 전시해 소원을 비는 특별행사를 열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등지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부산 서면과 해운대, 남포동 복합상영관은 영화관람객들로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경북 울산의 공원묘원에는 오전부터 성묘객이 몰리면서 주변이 혼잡했으나 경찰이 교통안내에 나서고 울산시가 2대의 셔틀버스를 투입하면서 성묘객들의 불편이 크게 덜어졌다.

또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SK에너지와 S-OIL, 효성, 삼성정밀화학, 삼성석유화학, 삼성BP화학 등 60여개 석유화학 업체는 생산시설을 멈출 수 없는 장치산업의 특성 때문에 근로자들이 교대근무를 통해 공장 가동을 유지했다.

전국적으로 날씨가 쾌청한 반면 이날 제주는 북상하는 제13호 태풍 '실라코'의 간접영향으로 잔뜩 흐리고 곳에 따라 약한 비가 내리는 현상을 보였다.

벌초나 성묘를 추석 전에 하는 제주 특유의 풍습으로 추석 성묘객은 거의 없었지만 도내 마을 안길에는 종가나 친척집 등에서 차례를 지내느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기차기와 투호놀이, 널뛰기 등의 전통민속놀이 체험장이 마련된 제주국립박물관과 제주목 관아에는 오후 들면서 자녀의 손을 잡은 가족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제주공항은 추석을 앞둔 지난 12일-13일 모두 4만3천명의 귀향객과 관광객이 들어오며 혼잡했으나 이날은 귀향객이 1만명 내외로 크게 줄어 한산했다.

제주-목포 등 카페리 여객선과 마라도, 가파도 등의 부속도서를 연결하는 뱃길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항돼 낙도민들의 불편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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