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IT 자격증 취득 열풍

박상훈 2008. 9. 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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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인증ㆍ학점인정제 힘입어… 매년 응시자 큰폭 증가자격증 업체, 대학 대상 경쟁적 영업'페이퍼 자격증' 양산 부정적 시각도

주요 대학들이 졸업인증제, 학점인정제 등으로 IT 자격증 취득을 지원함에 따라 응시자 수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기본적인 IT 활용 능력을 갖춘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기출문제가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등 페이퍼 자격증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활용 자격증 MOS(Micorosft Office Specialist) 응시자는 지난해 30만명을 넘어섰다. 2004년 3만명이 안됐으나 3년만에 10배가 된 것. MOS를 주관하고 있는 YBM시사닷컴은 올해 응시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OS의 성공은 한국철도공사를 비롯해 200여 기업들이 채용, 인사고과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우대정책을 갖고 있는 데다 전국 72개 대학이 졸업인증제, 학점인정제와 연동해 MOS를 취득하도록 권장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경북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26개 대학이 졸업 전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IT자격증에 MOS를 포함시키고 있고 서울여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MOS 취득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최선택 한국토익위원회 MOS 사무국 부장은 "대학에서 MOS를 활발하게 채택한 2005년부터 응시자수가 크게 늘어 현재 응시자의 85% 정도가 대학생"이라고 말했다.

자격증 시장에서 대학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MOS와 e테스트가 대학을 발판으로 대표적인 컴퓨터활용 자격증으로 자리잡았고 디지털정보활용능력(DIAT) 등 많은 자격증 업체들이 대학 대상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인증이 졸업인증제 대상으로 지정되면 1개 종합대학에서만 만여명 이상의 응시생을 확보할 수 있어 효과가 크다는 게 업계의 말이다.

자격증 주관사들은 최근 학생이나 기업의 수요에 맞춰 커리큘럼과 시험방식을 구성하므로 IT활용 능력측정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대학 측 반응도 우호적이다. 권혁민 성균관대학교 전산원 과장은 "매년 성균관대에서만 MOS는 1700여명, e테스트는 1500여명의 학생이 인증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졸업생에 대한 평가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격증 소지자가 급증함에 따라 실질적인 능력측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자격증들이 주로 컴퓨터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문제은행식 방식이어서 취득자가 늘어나는 만큼 기출문제(덤프)만을 공부해 손쉬운 자격증 취득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

85% 정도의 합격률을 보이는 MOS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22만여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들 자격증은 유효기간이 없는 경우도 많아 취득자가 늘어날수록 자격증 소지자의 변별력도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학 전산원 관계자는 "매달 새로운 자격증을 선정해 달라는 청탁이 들어오지만 자격증의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최근에는 취득을 의무화하는 졸업인증제 대신 학점 인정이나 별도 조항을 통해 다양한 자격증들을 폭넓게 인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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