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안재환이 5억만 있으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애통

2008. 9. 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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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영 기자] "재기하는 줄 알았는데..."

탤런트 안재환(36)의 사망은 9월 연예계에 큰 충격을 줬다. 지난 11월 개그우먼 정선희와 결혼해 잉꼬부부로 살아가던 안재환은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사람들을 찾아왔다.

안재환은 8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인근 주택가에 세워둔 자신의 차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채 발견됐다. 연탄 2장과 소주 3병 등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이 현장에서 경찰은 "타살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발표해 자살로 잠정 결론내렸다.

그동안 누구보다 브라운관에서 유쾌해보였던 안재환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최근 두 차례의 생방송 펑크로 '잠적설'이 대두됐던 가운데 안재환은 사업 실패와 구설수 등으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환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성심병원을 급히 찾은 고등학교 선배 구 모 씨는 떨리는 입술로 안재환의 생전 모습을 기억했다. 지난 8월 22일, 안재환과 밤새 술잔을 기울였다는 구 씨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긴 했다. 바(Bar) 사업과 화장품 사업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 최근 '5억만 있으면 잘 될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안재환은 연기자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기보다 사업에 더한 열정을 쏟아왔다. 구 씨는 "연기보다 사업이 더 좋다고 하던 애였다. 그런 애가 사업이 계속 안되니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한 동안 사업의 실패로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던 안재환은 지난 7월 말,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정선희와 함께 사업 중인 화장품 광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다시 일어서보겠다는 안재환의 굳은 의지였다.

구 씨는 "안재환이 9월에 돈을 받는다고 좋아했다. 정선희가 방송을 쉬다가 복귀할 당시에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재기의 신호탄이 될 줄 알았던 안재환의 사업은 계속된 어려움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결국 최근 사업을 정리하고 빚에 시달리던 안재환은 '죽음'으로 삶을 마무리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게됐다. "요즘은 자주 웃었는데... 많이 해맑은 아이였는데..."라며 눈물 짓는 선배 구 모 씨에게서는 후배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이 묻어났다.

현재 정선희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정신을 잃고 실신해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유족이 입원해 있어 빈소도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자살로 사망한 안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미영 기자 grandm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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