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설의 고향', 성공한 이유는?

2008. 9. 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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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국화 기자]9년 만에 부활한 납량특집극 '전설의 고향'이 예상 외의 성공을 거두었다. 8부작으로 구성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전설의 고향'은 첫회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15~20%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다. 2008 '전설의 고향'의 1회 제작비는 여타 KBS 미니시리즈 1회 제작비와 별반 차이가 없다. 물량공세를 퍼부은 대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매회 등장하는 스타들

원조 '전설의 고향'은 스타들의 등용문이긴 했지만 당대 스타들이 출연한 경우는 많지 않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고 있는 '구미호' 송윤아 박상아 김지영 등은 신인 시절 혹은 스타로서 자리를 굳히기 전 출연했다.

2008 '전설의 고향'은 '의리의 고향'이라는 얘기도 있듯이 스타들이 의기 투합해 출연을 결정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제작발표회에서 이덕화는 "방송 3사 단막극이 없어 걱정했는데 KBS에서 단막극을 한다니 어른으로서 사명감이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민영은 '구미호'에서 아름답고 세련된 구미호의 모습으로 보여주며 크게 주목 받았다. 이처럼 이런 저런 이유로 박민영, 이덕화를 비롯 최수종, 재희, 왕희지, 안재모, 이민우, 이진 등이 출연해 시청자들을 기대감을 높였다.

올림픽과 정면승부하는 대담한 편성전략

'전설의 고향'은 8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 특별편성 때문에 단 1회 결방하면서 9월 3일 종영했다. 대부분은 올림픽과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드라마 결방을 선택할 때 정면승부를 선택한 것이다.

올림픽 기간에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한다는 것은 위험한 모험이다. MBC가 주말드라마 '내여자'를 시작했지만 잦은 결방으로 결국 시청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올림픽 기간에 맞춰 8부작 드라마가 편성된 것은 적절한 전략이었고 후속작에게도 부담을 덜었다. 또 '전설의 고향' 경쟁작은 많지 않아 오히려 드라마 팬들을 고스란히 흡수했다.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납량특집극

'전설의 고향'을 비롯해 'M' '거미' '고스트' 등이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TV에서 제대로 된 납량특집극을 보기 힘들어졌다. '전설의 고향'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보는 제대로 된 공포물이다.

잔혹하고 세련된 영상의 영화로 공포를 접한 사람들에게 드라마가 전해 줄 수 있는 공포는 제약이 많다. 돌아온 '전설의 고향'이 무섭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TV에서 이 정도 공포를 전달한 것은 굉장히 성공적이다. 실제로 "무서워서 채널을 돌렸다" "가위 눌릴 것 같다"고 호소하는 시청자 의견도 적지 않았다. 8회 마지막 에피소드 '환향녀'가 끝나고 종영을 아쉬워한 시청자들은 "내년에도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은 '전설의 고향'에 대한 향수도 컸지만 납량극에 대한 향수 또한 크게 작용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한과 공포

'전절의 고향' 제작진이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 강조했던 점이 "우리에게 친숙한 전설(전통적인 이야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겠다. 그렇지 않다면 부활하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돌아온 '전설의 고향' 귀신들도 가슴에 한을 품고 살아간다. 모두의 사연이 슬퍼 보는 이를 가슴 아프게 한다.

진짜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라 인간의 맹목적인 이기심과 탐욕이다. 영화를 위해 구미호의 간을 먹고 주위 평판 때문에 환향녀인 며느리와 동생을 죽음으로 몬다. 자신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남의 아이를 죽이기도 하고 자신의 허물을 덥기 위해 산 사람을 귀신에게 재물로 바치기도 한다.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들의 모습이 돌아온 '전설의 고향'이 전하는 진짜 공포이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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