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울릉도⑤ 이곳에만 있다, 울릉도의 별미

2008. 9. 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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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과 깊은 바다는 울릉도의 훌륭한 음식을 배태했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맛있는 재료가 있기에, 울릉도의 음식은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다. 본연의 맛을 살려내 순수하고 깔끔하다.

울릉도에서 첫손에 꼽히는 음식은 약소이다. 암 세포의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섬바디 풀을 비롯해 섬에서 자란 다양한 목초를 먹여 키운 소여서 '약소'라 불린다.

약소는 일반 소고기에 비해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다소 질긴 느낌이 들지만 쫄깃쫄깃하고 느끼하지 않다는 평가다. 울릉도에서는 약소고기를 소금구이나 육회, 불고기 등으로 조리하는데, 대개는 명이절임에 싸 먹는다.

울릉도는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 해산물을 활용한 음식이 많다. 따개비칼국수, 오징어내장탕, 홍합밥이 그러한 예이다.

따개비는 갯바위나 암초에 붙어서 사는 작은 조개로 육지에서는 거의 먹지 않는다. 크기도 작고 일일이 손으로 따기가 번거로운 탓이다. 하지만 울릉도에서는 청정 해역에서 자란 따개비를 칼국수나 밥에 넣어 요리한다.

따개비를 끓여 만든 육수에 손으로 직접 반죽한 면과 울릉도의 신선한 야채, 손톱만 한 따개비를 넣은 칼국수는 면과 따개비가 주는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사계절 먹을 수 있지만, 겨울이면 따개비가 커서 더욱 맛있다고 한다. 섬 북쪽의 천부에서 시작됐으나, 지금은 따개비칼국수를 취급하는 식당이 많다.

과거 울릉도 사람들의 해장국 역할을 했던 오징어내장탕은 오징어 내장의 하얀 부분을 넣고 끓인 찌개다. 시원한 맛을 더하기 위해 청양고추와 콩나물, 무, 마늘을 넣는다.

오징어내장탕은 오징어가 막 잡히기 시작하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맛이 좋은데, 호박잎이 들어가야 국물 맛이 개운해지기 때문이다. 울릉도에서는 내장탕과 함께 그날그날 직접 잡은 오징어 회도 맛보는 것이 좋다.

한편 홍합밥은 잘게 썬 홍합과 간장, 참기름을 넣어 지은 밥이다. 울릉도의 홍합은 포장마차에서 무료로 주는 홍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어른 손바닥의 절반 크기에 달해서 언뜻 징그럽게 보이지만 맛은 탁월하다.

예전에는 집에서 먹던 소박한 끼니였으나, 이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생겨난 뒤에는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됐다. 홍합밥에는 대개 부지깽이, 취나물, 도라지, 더덕, 미역 등 울릉도의 자연산 야채와 해조류가 반찬으로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넣고 비벼 먹으면 그만이다.

◆ 울릉도 여행 정보

▲ 가는 법 = 대아고속해운이 포항과 묵호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배를 운항하고 있다. 9월 기준으로 포항에서는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하고, 울릉도에서는 오후 3시 30분에 출항한다.

묵호에서는 주말에만 배가 다닌다. 묵호보다는 포항에서 가는 배가 결항률이 낮다. 갑자기 운항 시간이 변경되거나 출항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차는 포항-울릉 구간을 오가는 썬플라워호에만 선적할 수 있으며, 도선료는 중형차가 왕복 31만6천 원이다. 선내는 우등석과 일반석으로 구분되며, 음료수와 과자를 판매하는 매점이 있다. www.daea.com

▲ 기후 = 대륙성 기후를 띠는 한반도와는 달리, 울릉도는 해양성 기후 지역이다. 그래서 연교차와 일교차가 크지 않은 편이다. 겨울에는 덜 춥고, 여름에는 덜 덥다. 강수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고,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

▲ 숙박 = 도동과 인근의 저동에 숙소들이 몰려 있다. 여름에는 숙박할 곳을 잡기 어려우므로 배편을 예약할 때 숙소도 함께 잡아야 한다. 울릉군청의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숙박업소와 민박 사업자들의 명단이 실려 있다.

▲ 물가 = 울릉도의 물가는 육지보다 20% 정도 비싼 편이다. 운송료가 더 들기 때문이다. 가격표가 붙어 있는 상품은 정가대로 받지만, 다른 상품은 조금 더 비싸다고 보면 된다. 음식 값도 비싸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가 7천∼8천 원이다. 기름 값도 ℓ당 150∼200원 정도 비싸다.

▲ 교통수단 = 울릉도에서의 교통수단은 크게 택시, 버스, 렌터카로 나뉘는데 비용과 시간을 고려해 선택한다. 택시는 거리에 따라 요금이 추가되지 않고, 행선지에 따라 정해진 요금을 받는다.

예를 들어 도동에서 저동까지는 3천 원, 봉래폭포까지는 8천 원이다. 4시간 내외가 걸리는 섬 일주는 12만 원이다. 도동 주차장 앞에 항상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다.

버스는 30분∼1시간에 1대 꼴로 다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버스로 여행하려면 울릉도에 있는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버스 일주 상품에 참가하는 것이 낫다.

렌터카 업체는 여객 터미널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요금은 시간과 차종에 따라 다르다. 스타렉스를 12시간 빌리려면 17만 원 내외가 든다.

▲ 울릉도 패키지여행 상품 = 서울에서 출발하는 울릉도 패키지여행 상품은 대개 2박 3일이다. 울릉도에 오후 1시쯤 도착해 첫날은 도동을 관광하고 둘째 날에는 유람선을 탑승하고 섬을 일주한다. 마지막 날은 자유 시간을 보낸 뒤 오후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서울에서 울릉도까지의 교통편과 숙소, 식사 등이 포함된 가격이 30만 원대이다.

▲ 스쿠버다이빙 = 섬 주변에 오염 시설이 없어서 울릉도의 바다는 매우 깨끗하다. 연중 20∼30m의 시야가 보장된다. 특히 8월부터 10월까지는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권에 들어서 매우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만날 수 있다. 다만 울릉도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때는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지점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해양 생물을 함부로 채취해서도 안 된다.

▲ 낚시 = 도동에서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낚시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오징어가 잡히는 시기에는 항구에서 처리한 오징어의 내장이 바다로 흘러들어 물고기들이 몰려든다. 잘 알려진 낚시 포인트로는 도동의 좌우 산책로와 저동의 촛대바위, 통구미 거북바위, 태하리 등이다.

▲ 알아두면 좋은 여행 정보

- 울릉도에는 LPG 충전소가 없다. 따라서 LPG 차량 소유자는 대중교통이나 렌터카를 이용해 여행하는 것이 좋다.

- 남양 지역의 해변은 현재 공사 중이다. 따라서 사자바위로 지는 석양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 비가 많이 내리면 봉래폭포는 관광객의 출입이 금지된다. 또한 내수전과 석포를 잇는 옛길도 질척거려 트레킹을 할 수 없다.

사진/이진욱 기자(cityboy@yna.co.kr)ㆍ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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