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지존' 주성치 'CJ7-장강7호'선 김빠진 맥주

2008. 9. 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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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코미디의 제왕' 주성치가 돌아왔다. 그런데 영화에는 주성치가 없다. 작품마다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독창성으로 격이 다른 웃음을 선사한 주성치는 이번 작품에서 코미디를 버리고 가족을 택했다.

그리고 마니아층을 배신(?)하고 대중과 함께 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아니 주성치를 사랑하던 팬들의 기대는 산산히 부서졌다.

지금까지 주성치 영화는 주성치만의 영화였다. 하지만 이번 'CJ7-장강7호'는 주성치 영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주성치만의 영화는 아니다.

아역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외계 생명체 '장강7호'의 캐릭터는 귀엽지만, 'CJ7-장강7호'를 가장 기대하게 만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주성치다.

하지만 주성치는 오히려 한발 뒤로 물러나 샤오디와 '장강7호'에게 자신의 역할을 넘겨줬다. 따뜻한 가족영화를 만들겠다는 의도는 잘 표현됐지만, 주성치가 없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는 가난한 아버지 주성치와 초등학생 샤오디(서교) 부자 그리고 외계 생명체의 기묘한 동거 스토리다. 사립명문에 다니는 샤오디는 어느날 아버지가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녹색 생명체를 '장강7호'라 부르며, 학교에 가져간다.

주성치 영화답게 '장강7호'는 엉뚱한 사고를 치는 한편 녹색 생명체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또 다른 주성치 영화임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기존 영화들과 달리 이번에는 주성치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 평범한 가난한 일용 근로자일뿐 더 이상의 영화에 관여하지 않는다.

사회 소수자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여전하다. 하지만 '너무 가난해. 그래도 우리는 행복해'라고 관객들에게 직접 말하고 있다. 표면적인 현실만 구질구질할뿐 그다지 힘들거나 팍팍한 삶을 살지 않는다. 자칫 '진심' 없는 시선으로 비칠 위험이 있다.jabongd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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